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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맥주 전쟁, 홍콩서 2라운드


입력 2021.05.15 07:00 수정 2021.05.14 17:4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테라 출시 3년 만에 첫 수출

이달 홍콩 시작으로 미국,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

홍콩 수출용 테라(355㎖ 캔) 라벨.ⓒ하이트진로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홍콩에서 다시 맞붙는다. 하이트진로가 이달부터 테라를 홍콩에 수출하면서 현지 1위인 오비맥주 블루걸과 맞대결에 나선다.


글로벌 맥주의 치열한 전쟁터인 홍콩에서 펼쳐질 국산 맥주의 경쟁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달부터 테라의 홍콩 수출에 나선다. 국내 이마트와 같은 parknshop 등 대형 유통판매점 입점을 시작으로 현지인들의 자주 찾는 한식당 등 유통 채널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그간 소주 세계화 전략에 따라 적극적으로 개척해온 현지 소주 거래처들과의 협업을 통해 테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초도 물량은 500ml, 355ml 병‧캔 제품 등 1만 상자 규모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5년 하이트 등 자사 제품을 현지 SSM, 편의점, 백화점 등 2000여 곳에 입점하면서 홍콩 시장 공략을 본격화 했다.


2017년에는 국내에서 6개월 만에 1억캔을 판매하며 메가히트 상품으로 등극한 ‘필라이트’를 홍콩에 첫 수출했다. 필라이트의 현지가격은 국내와는 달리 현지 일반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성비가 아닌 품질자체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홍콩시장 안착을 위해 다양한 현지 마케팅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홍콩에서 하이트 등 제품 홍보를 위해 대표적 명물인 2층 버스에 광고를 진행하는 한편, 현지모델을 기용한 CF를 홍콩 TV정규채널 선보이기도 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에서 순수 국내맥주 브랜드만으로 톱10에 들어간 것은 한국맥주의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인정받은 테라를 앞세워 홍콩시장에서 한국 맥주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주문자생산방식(ODM)으로 수출하는 블루걸.ⓒ오비맥주

홍콩은 글로벌 맥주의 최대 전쟁터로 불리는 곳이다.


현재는 오비맥주가 주문자생산방식(ODM)으로 수출하는 블루걸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루걸은 홍콩 브랜드 맥주로 오비맥주가 1988년부터 홍콩 젭슨 그룹과 계약을 맺고 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테라의 선전 속에 여전히 오비맥주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1분기 가정용 맥주시장 판매량에서 약 52% 점유율로 제조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순위에서는 카스 프레시가 약 38%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오비맥주를 추격하고 있다. 테라 출시 이전 20%대에서 작년 말 40% 초반까지 맥주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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