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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 언제까지?…서울 매수우위 다시 증가세


입력 2021.05.16 06:00 수정 2021.05.16 14:09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매매수급 5주 연속 100 상회…재건축 상승폭 가장 커

“토지거래허가 지정에도, 매수심리 꺾이지 않아”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데일리안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서울 전체 매수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5로, 전주 (103.7)보다 0.2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수는 소폭 낮아졌지만, 5주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마지막 주까지 18주 연속 100을 웃돌았다.


KB리브부동산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서도 지난주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전주(84.9)보다 소폭 높아진 87.1을 기록하며 매수심리가 아주 조금씩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


여전히 100 아래를 계속 기록하면서 ‘매도자 많음’ 시장을 보여주고 있으나, 서울 아파트값 역시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불안한 모습이다.


KB리브부동산의 관계자는 “1월 말 이후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줄었다”면서도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시장이긴 하나,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 추진 기대감으로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3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오 시장이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안정을 꾀하며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지만, 매수심리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0% 올라 지난 2월 0.22%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재건축 추진 등의 기대감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면서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에도 강남은 지난주보다 가격 오름폭이 더 커졌고 양천, 영등포(여의도) 등은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노원, 구로, 강북 등 외곽지역과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강남, 강동, 양천 등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달 말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이후에도 재건축발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에는 실수요를 위한 보유세 및 대출규제 완화에 이어 거래세 완화까지 검토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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