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사람에 몰아준다' 호남의 선택 주목
이번에도 쏠릴까…"삼분될 것" 반론도
빅3 대권주자, 주말에 전북으로 광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빅3'가 나란히 '호남'을 찾는다. 셋 중 두 주자가 전남·전북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겹치는 상황에서 호남의 대표주자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이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호남에서 승리한 후보는 예외 없이 본선에 올랐다.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던 노무현 대선 후보가 2002년 새천년민주당 광주 경선에서의 승리를 계기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2007년 정동영 대선 후보, 2012년·2017년 문재인 대선 후보 역시 호남에서의 승리를 기반으로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호남의 전략적 선택은 '될 사람에 몰아준다'로 압축된다. 향후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 이른바 '빅3' 가운데 어느 쪽으로 민심이 쏠릴지 주목되는 이유다. 반면 이번의 경우에는 호남 민심이 여러 갈래로 나뉠 것이란 반론도 있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세 후보에게 삼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는 17부터 1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경기도·전라북도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협약식, 광주 5개 구청과의 기본소득 간담회 등 도지사로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5·18 묘역 참배 등 별도의 개인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앞서 11일 "경기지사의 발언 및 일정을 과도하게 대선 행보로 해석하면서 취지 등이 왜곡 보도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조선대학교 강연을 시작으로 나흘간 광주를 방문하는 '진심 일정'을 세웠다. 5·18 주간을 맞아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5·18 묘역 묘비 닦기를 한다. 또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광주트라우마센터, 남광주시장을 방문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광주선언'(가칭)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 비전을 제시한다.
정 전 총리는 하루 앞선 12일 전주를 방문해 전·현직 전북도의회 의장단, 전북 청년창업가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13일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되는 민주당 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다시 전북으로 복귀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4일부터 15일까지 전북수산업연합회, 샘고을시장상인회, 한국농민단체연합회 등과의 간담회가 잇따라 열린다.
여권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 나오는 것 보시라"며 "이낙연이냐 정세균이냐의 구도보다는 민주당이 호남을 확실히 잡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호남 출신 주자들의 쟁탈전이라는 분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실제 야권의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윤 전 총장은 호남에서 적잖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4월16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호남에서 윤 전 총장은 26.7%, 이 지사 24.5%, 이 전 대표 11.5%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