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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주가 급락 원인은?…향후 주가 최대 '18만원'(종합)


입력 2021.05.11 17:50 수정 2021.05.11 19:51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따상’ 실패 후 시초가 대비 26% 급락

과도한 가치평가·실망 매물 쏟아져

증권사, 향후 주가 10~18만원 제시

11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 촬영 모습.ⓒ한국거래소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실패하면서 원인에 이목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SKIET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이 따상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대규모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향후 주가 상승폭도 현재 종가 수준보다 조금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21만원)보다 26.43%(5만5500원) 내린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SKIET는 공모가(10만5000원)의 두배인 21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장 시작 직후 22만2500원까지 오르며 6%에 가깝게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개장 직후 ‘따상’에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 전환, 급락세를 이어갔다. 장중 15만4000원까지 내려가며 하한가 마감 우려를 더하기도 했다.


상장 전 시장에서는 SKIET의 ‘따상’은 당연하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공모 과정에서 각종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첫날 시장에 풀리는 유통가능 주식 비중 역시 총 발행주식의 15%에 불과해 안정적인 주가 상승을 점쳤다. 통상 유통 물량이 적을수록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SKIET는 시초가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SKIET의 기업 가치가 수요예측 당시부터 가치평가가 과대했다는 점이 상장 직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프리IPO 당시 평가한 SKIET의 기업가치는 3조원에 그쳤지만 공모 때 9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며 “프리IPO 이후 7개월만에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요인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 기대를 반영하더라도 프리IPO 때보다 30~40% 정도 높은 4조원선이 적정하다"고 강조했다.


SKIET 확정 공모가는 10만500원이다. 직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때보다 3배나 높은 몸값을 형성했다. 공모가가 높아지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의 기술주 약세도 SKIET 주가 하락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350.38p(2.55%) 내린 1만3401.8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하락 마감했지만, 대형 기술주들이 포함된 나스닥 지수의 하락 폭이 더 컸다.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코스피도 약세를 기록하면서 SKIET 주가도 힘을 잃었다는 해석이다.


SKIET가 개장 직후 따상에 진입하지 못하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진 것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SKIET는 상장 후 약 6% 올랐지만 이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시가총액도 최고점에서 15조8637억원까지 불어났으나 장 중 저점(15만4000원)을 기준 10조9799억원까지 내려갔다. 장이 진행되는 동안 5조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IET는 ‘따상 테마주’로 단기 차익을 기대한 개미 투자자의 유입이 많았던 만큼 영향이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SKIET의 주가가 당분간 ‘따상’ 수준으로 상승할지는 미지수라는 견해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를 이날 종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SKIET의 적정 주가를 10~16만원으로 설정했고,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은 각각 14만8000원, 18만원으로 제시했다.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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