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상승업체 34개사-하락업체 66개사…등급유지율 91.6%
'부정적 전망' 1년새 14.5%p 확대…투기등급에서만 2곳 부도 발생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보다 하락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약분야 직격탄으로 신용 하락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도 신용평가실적 분석'에 따르면 작년 한해 신용등급 상승업체는 34개사로 1년 전보다 3개 사(-8.1%)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등급 하락 업체는 66개사로 12개사(22.2%) 늘었다.
2020년 신용등급 상승기업 규모는 2018년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신용등급이 낮아진 기업은 3년째 늘어났다. 이에 등급변동성향은 1.6%p 감소한 -2.8%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유지율(등급별 기초등급이 기말까지 유지된 등급업체수)은 전년(88.7%) 대비 소폭 상승한 91.6%로 파악됐다. 등급 별로는 AAA등급의 등급소멸비율이 상승했고 AA등급은 등급하락 비율이 0.5%에서 1.7%로 늘었다.
지난해 말 등급전망 부여업체 195개사(안정적 제외) 중 '긍정적' 전망은 40개사(20.5%), '부정적' 전망은 155개사(79.5%)였다. 전년도 65% 수준이던 부정적 비율이 1년 만에 14.5%p 증가하는 등 등급하락 기조가 크게 강화된 것이다. 중복을 제외할 경우 총 133개사 중 긍정적 전망은 25개사, 부정적 전망은 108개사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투자등급에서 부도는 없었다. 지난해 투기등급에서만 2개사(중복평가 포함시 3건)에서 부도가 발생했다. 연간부도율은 0.27%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신평사 평가기준 투자등급 BBB 이상에서는 부도발생 사례가 없고 등급과 부도율이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등 양호한 평가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경우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등급 하락 리스크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자본시장 인프라인 신용평가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각사의 신용평가방법과 운용 적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