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상황 가정 채권평가손실 추산액 3248억원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국내 시중금리도 상승하면서 이러한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2일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나신평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대비 최대 20bp까지 급등했다. 작년 말 기준 증권사의 평균 헤지 후 듀레이션은 0.67년(8개월)이다.
나신평은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해 모든 만기 금리가 일괄적으로 20bp 상승할 경우 국내 26개 증권사의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을 324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권사 순이익의 5.9%, 분기 평균 순이익의 23.5% 수준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이러한 추산액이 증권사 자기자본의 0.5% 수준이고 증권사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듀레이션을 관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권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나신평은 듀레이션을 고려해 올해 1분기 최대 금리 상승폭 기준(3년물 20bp 상승)으로 가정할 경우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은 866억원으로 분석했다. 이는 연간 순이익의 1.6%, 분기 평균 순이익의 6.3% 수준으로 역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분기평균순이익 대비 10%를 상회하는 일부 개별 증권사 역시 자기자본 대비 최대 0.7% 이내의 미미한 수준이다.
윤재성 연구원은 “1분기에도 위탁매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중장기물 위주로 금리상승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평가손실이 증권사 1분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윤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금리상승 추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짧은 시간 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단기 금리 급변 시 손실 확대 위험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나신평은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향후 증권사 채권운용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