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업계 최초 RA사 제휴...NH는 산학협력 구축
교보도 초개인화 자산관리...“고객별 맞춤 서비스”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잇따라 로보어드바이저(RA)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맞춤형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비대면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개인별 맞춤형 상품에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사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출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도권이 강화되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증권사들의 투자자문도 진화하는 모습이다. 오는 8월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시행을 앞둔 가운데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향후 사업 인가를 획득할 경우 증권사는 풍부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상품을 제공, 자산관리(WM) 사업을 키울 수 있다.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파운트·쿼터백 다양한 RA사들과 제휴를 맺고 오픈API 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API는 비대면 계좌개설 등 특정 플랫폼이 가진 서비스를 다른 플랫폼에서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앞서 KB증권은 2019년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손을 잡고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기존 계좌개설·국내외주식주문·환전 등의 증권거래 시스템과 RA사들의 운용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로 디지털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KB증권은 디지털혁신본부내 ‘D채널사업팀’을 신설해 다양한 핀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확대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펀드 랩 서비스를 출시한 증권사다. 지난해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서비스인 ‘NH로보 EMP 자산배분’ 서비스를 출시한 가운데 관련 산합 협력 구축에도 나서는 등 디지털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고려대와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서울대 데이터마이닝 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트레이딩 부문)·자산관리 핵심기술(WM)·AI 퀀트전략(홀세일) 등 회사의 전 사업부문에 걸쳐 국내 유수 대학 연구기관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콴텍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교보증권은 개개인의 과거 투자 정보를 정밀 분석·가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콴텍의 기술을 활용해 개인자산관리(PFM) 서비스를 구축한다. PFM 서비스는 고객 개인별 투자성향과 자산현황, 과거 투자경험 등을 분석해 고객 개인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금융 시장의 이상현상을 감시해 위험자산 비중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통해 확보 가능한 고객의 다양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력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