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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삼성證, DC형 13% 돌파…디폴트 옵션에 추가 상승 기대↑


입력 2021.04.15 06:00 수정 2021.04.14 12:4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올 1분기 DC형 평균 수익률 11.3%…전분기比 4.9%p↑

원리금비보장형 수익 20~25%…보장형은 1~2% 그쳐

"디폴트 옵션으로 원금비보장형 예치 이동 근거 만들어야"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이 올해 1분기 13%가 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향후 상품 수익률이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픽사베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13%가 넘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운용 방식을 채택하는 '원리금비보장형' 연금 상품 내 주식과 펀드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사전 지정 운용제도(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운용방법이 지정되지 않은 적립금을 수익률이 높은 원리금비보장형으로 옮길 수 있는 법적근거가 마련되면 연금 상품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8개 증권사들의 DC형 퇴직연금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1.3%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 대비 4.9%p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8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9조7067억원에서 10조4421억원으로 7.6%(7354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올 1분기 4조8889억원의 적립금을 기록하면서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4661억원 대비 41.0%(1조4228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은 -2.1%에서 13.8%로 플러스 전환했다.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1조1910억원에서 1조6512억원으로 38.6%(4602억원) 늘어났다. 수익률은 -3.0%에서 13.4%로 급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1조7012억원·13.1%), 신한금융투자(8821억원·11.5%), NH투자증권(7149억원·11.2%)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비보장형 간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운용자산 간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1분기 기준 미래에셋의 원리금비보장형 DC상품 수익률은 24.6%였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인 1.4%를 23.2%p 상회하는 수치다. 삼성증권 역시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25.27%에 달했는데,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은 1.64%에 불과했다.


ⓒ데일리안

두 유형 상품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상품을 구성하는 자산이 서로 달라서다. DC형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선택하는 자산으로만 운용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이 가운데 원리금보장 상품은 안정적인 예·적금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고용노동부 표준규약 상 가입 고객이 DC형 운용 방법을 미지정하면 해당 적립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예치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1분기 91.4%에 달하는 DC형 투자자가 운용 지시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고객들의 적립금은 모두 원리금보장형으로 자동 예치됐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DC형 상품 운용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디폴트 옵션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가입자 투자 성향에 맞춰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굴릴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가입자의 무관심에 방치된 적립금을 원리금비보장형으로 전환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논의가 지속된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도입 근거를 담은 법안은 아직까지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이나 펀드 등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리금비보장형의 수익률이 증시 활황을 타고 높게 나타났다"며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원리금비보장형으로 적립금을 옮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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