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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투·KB "베트남 개미 잡아라“


입력 2021.04.14 06:00 수정 2021.04.13 13:3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VN지수 1250 첫 돌파...3월 신규계좌 수 11만개

한국 증권사들 자본력 앞세워 공격 영업·디지털화

한국 증권사들이 베트남 현지에서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베트남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 증권사들도 베트남 현지 사업 강화에 적극적 나서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수익 다변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한국 증권사 6개와 자산운용사 10개 등 16개의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한국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많이 진출한 해외 지역이다.


금투협도 회원사들의 베트남 비즈니스 확대 지원에 나섰다.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지난 7일 금투협에서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 대사와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간 투자 확대 등을 논의했다. 금투협은 향후 베트남증권위원회(SSC)와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양국 자본시장간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한국 산업·금융권 전반에서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주식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베트남 VN지수는 1250선을 첫 돌파하며 베트남 증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계좌개설 수는 11만3875개로 월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베트남 시장 공략에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베트남 법인은 자본금 기준 현지 2위 증권사다. 사측은 이러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내 전국 지점망을 구축, 총 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온라인 계좌 개설 서비스 도입과 디지털화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온라인 계좌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차별화 전략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등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은 지난 2018년 380억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작년 6월에도 360억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톱5 증권사 진입에 가까워졌다. 한국과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IB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지 IB부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본사와 협업을 통한 한국계 기업 대상 법인영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 브로커리지 시장은 물론 성장가능성이 높은 파생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역시 관련 시스템과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신사업 경쟁력을 키우고 다변화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지난 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디지털 금융 플랫폼 ‘KB Fina’ 출범식을 진행하는 등 디지털·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 베트남법인(KBSV)은 베트남 진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말 세전이익 105억원을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신흥 아시아 내에서도 배트남 시장 성장성이 두드러진 데다, 개인투자자가 베트남 주식시장으로 대규모 유입되면서 주가는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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