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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트지 못하는 추신수…초조하면 SSG까지 휘청


입력 2021.04.08 15:49 수정 2021.04.08 15:5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개막 후 3경기 동안 10타수 무안타로 부진 중

공 골라내는 선구안처럼 인내심 발휘할 시기

추신수. ⓒ SSG 랜더스

시즌 초반 다소 예견됐던 추신수(SSG 랜더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개막 후 3경기를 치른 현재 추신수의 타율은 0.000, 즉 아직까지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추신수는 지난 4일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6일 한화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이튿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0타수 무안타, 2볼넷 3삼진이 추신수가 지금까지 받아든 성적표다.


이제 고작 3경기를 치른 시즌 극 초반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추신수는 국내 선수들은 물론 지금까지 KBO리그 무대를 밟았던 그 어떤 외국인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기량과 업적을 자랑하는 선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의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여기에 미국서만 활동하다가 갑작스레 KBO리그행이 결정되면서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 준비 기간 등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시절 적극적인 타격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아니었다.


최대한 공을 오래보고 볼넷을 골라 나가는 ‘출루형 타자’의 전형이다. 여기에 작전 수행 능력까지 뛰어나 선수 개인이 빛을 보기보다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이타적인 선수다.


야구 선수들의 여러 능력치 가운데 ‘선구안’은 노쇠화가 가장 늦게 찾아오고 기복이 적은 영역으로 통한다. 40대 나이를 바라보는 추신수가 KBO리그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바로 이러한 부분들 때문이다.


추신수. ⓒ SSG 랜더스

물론 선수 본인은 답답할 수 있다. 실제로 추신수는 7일 한화전에서 7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장갑을 벗다 너무 힘을 주는 바람에 찢어지고 말았다. 무안타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신에게 화를 표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김원형 감독은 승부가 이미 기운 7회에도 추신수를 빼지 않고 그대로 출전시켰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타격감을 찾으라는 배려였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것도 필요한 순간이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언론의 일거수일투족을 조명 받는 선수다. 안타를 치든, 아웃으로 물러나든, 더그아웃에 앉아있든 그의 행동 모두가 뉴스로 전해지고 있다.


맏형 노릇을 자처한 그가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개인 성적을 떠나 SSG 랜더스 팀 분위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을 한참 골라 볼넷을 얻어나가는 그의 야구 스타일대로 지금은 인내심을 발휘할 시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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