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VI금융투자에 'JT캐피탈 지분 매각' 이사회 결의
JT캐피탈 매각 완료 시 3개월 내 JT저축은행 인수도 재추진
한 차례 불발된 JT저축은행 매각의 키를 J트러스트 계열사인 'JT캐피탈'이 쥐게 됐다. JT저축은행을 인수하려던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뱅커스트릿이 JT캐피탈 인수를 전제로 JT저축은행 인수도 재추진하겠다며 방향 전환에 나선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에 기반을 둔 금융그룹 J트러스트는 지난 5일 JT캐피탈 지분 전량을 한국 VI금융투자(브이아이금융투자)에 매각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결의를 단행했다.
J트러스트와 VI금융투자는 현재 1165억원(약 114억엔)에 JT캐피탈 지분 전량을 양수도한다는 내용을 담은 기본 합의서(양해각서)을 체결한 상태다. 이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SPA)은 오는 5월 14일 체결할 예정이다.
SPA 체결 이후에도 거래 완료까지는 한 달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VI금융투자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뱅커스트릿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캐피탈사 인수의 경우 저축은행과 달리 금융당국 승인 심사 절차는 거치지 않는다. 계획대로 계약이 성사될 경우 JT캐피탈 주식 양도일은 6월 15일이다.
VI금융투자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J트러스트 또다른 계열사인 JT저축은행을 인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VI금융투자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조건부로 체결한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이다.
이번 JT캐피탈 매각 추진에 따라 앞서 결렬된 JT저축은행 매각에도 일말의 불씨가 남게 됐다. JT캐피탈 매각을 전제로 VI금융투자 또는 VI금융투자가 지정한 제3자가 JT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는 합의서도 함께 체결됐기 때문이다. 계약에 따르면 캐피탈 매매거래 종료 후 3개월 이내(9월 15일)에 저축은행에 대한 주식 양수도계약이 체결되는 일정이다.
다만 JT저축은행 매각의 경우 금융당국 승인 심사 통과를 전제로 하고 있는 데다 이미 앞서 당국 승인 문턱을 넘지 못해 한 차례 결렬된 전력이 있는 만큼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