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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간 격노’ 한화 수베로 감독 퇴장, 왜?


입력 2021.04.06 23:05 수정 2021.04.06 23: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투수 교체 과정에서 통역의 전달 실수 발생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4분 이상 항의해 퇴장

퇴장 조치된 수베로 감독.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올 시즌 사령탑 가운데 가장 먼저 퇴장 조치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화는 6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서 1-2 패했다.


수베로 감독의 퇴장은 1-2로 뒤지던 경기 막판 8회말에 나왔다. 원인은 투수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통역의 실수였다.


수베로 감독은 1사 1루 상황에서 윤대경이 추신수까지 처리하자 곧바로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최정을 잡기 위해 주현상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전광판에는 강재민의 이름이 게재됐다.


그러자 주심은 한화 더그아웃으로 가 자초지종을 물었고 통역이 선수 교체를 전달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는 통역에게 등번호 66번(주현상)이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화 구단 통역은 6을 5로 착각, 결국 55번(강재민)이 마운드에 오른다고 심판에게 전했다.


한화를 꺾고 2연승을 내달린 SSG. ⓒ SSG 랜더스

따라서 수베로 감독은 위장 출전이 아닌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실수 때문이라며 주현상의 출전을 허락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심판진은 규정상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자 수베로 감독은 격하게 항의하며 심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8시 57분부터 시작된 항의는 9시 7분까지 10분간 이어졌고 수베로 감독의 말을 충분히 들으면서 진정시키던 심판들은 항의 시간 초과 규정에 따라 퇴장을 명령했다. KBO리그에서는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항의 시간이 4분을 초과하면 자동적으로 퇴장이 된다.


어이없이 투수 교체 카드 한 장을 소비한 한화는 급하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온 강재민이 다행히 최정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축 처진 분위기로 인해 한화는 곧바로 이어진 9회 무득점에 그쳤고, 결국 개막 후 2연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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