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발전소서 회양목 식수…靑 "도시숲 중요성 강조"
작년엔 총선 열흘 전 강릉 방문…"관권 선거" 지적 받아
대한상의 방문·부산 방문에 "선거 개입" 비판 나오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에서 열린 식목일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식목일 외부 행사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도시숲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해당 지역에서 외부 행사를 가졌다는 점에서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소재 서울복합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에서 열린 제76회 식목일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이날 행사 장소는 한국 최초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해 있던 장소로서, 발전설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하여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에너지와 도시숲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가 담겼다"며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나무를 심음으로써 미래세대에 맑고 푸른 도시숲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식목일 행사 참석은 올해로 두 번째다.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청와대 경내에서 소나무 두 그루를 심었고, 2018년에는 경북 봉화 식목일 기념식에 참석하려 했지만, 강원 대형 산불로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해에는 강원 강릉시를 찾아, 주민 등 40여명과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심은 나무는 '참고 견뎌냄'이라는 뜻을 가진 '회양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식목일을 계기로 범국민적 나무 심기 참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식목일 행사에 대해 이러한 의미를 부여했지만,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열린 식목일 행사에 이어 올해도 선거와 시점이 겹치면서 "관권 선거" 비판이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 당시 식목일 행사와 관련해 비판이 쏟아지자 "식목일은 정부 수립 전인 1946년에 지정돼 이날은 나무만 심고 다른 일을 하지 않게 공휴일로까지 지정됐다. 그날 나무를 심은 게 총선 행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심은 옥계면 금강송은 (대통령의 일정이) 총선 행보인지 아닌지 알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특히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경제계 주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서울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을 찾은 것도 '선거 행보'라는 지적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부산 일정도 정치적 해석을 불러 일으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묵은 숙원"이라며 해당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 당시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이 열세에 몰린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뒤집기 위해 나섰다며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