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근 주민센터서 참여
직원에 "투표하셨냐"고 묻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를 찾아 투표권을 행사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주민센터에 도착, 투표소 입구에서 체온 측정 및 손소독 후 비치된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사전투표소로 입장했다.
문 대통령이 직원에게 투표안내문을 제출하자, 직원이 "사전투표에는 안 가져오셔도 된다"고 말해 참석자 일동이 웃음을 터뜨렸다.
직원은 문 대통령에게 "마스크를 한번 내려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본인 확인하게(그러냐)"라고 말하며 마스크를 잠시 내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전자서명기에 서명을 적고 신분증을 넣은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김 여사도 같은 절차를 거친 뒤 투표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가 투표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표소 앞에서 잠시 기다리면서, 투표함 앞 직원에게 "투표하셨냐. 수고들 많으시다"라고 말을 걸었다. 이어 김 여사가 기표소에서 나오자 함께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었다.
문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후 바깥으로 나와 안영미 삼청동장에게 "사전투표 많이들 와서 하는 편이냐"고 물었다. 이에 안 동장은 "이 시간대 치고 많은 편"이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그러냐. 수고하셨다"고 말한 뒤 사전투표소를 떠났다.
문 대통령 부부의 사전투표 행사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보가 주목된 이유는 문 대통령의 투표 자체가 투표율 제고 효과가 있어서다. 문 대통령이 2018년 6월 8일 제7회 지방선거, 2020년 4월 10일 제21대 총선에서도 사전투표 첫날 투표권을 행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 대통령 부부의 사전투표에 앞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이 같은 장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 평균 투표율은 1.09%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