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전셋값, 3년 전 평균 매매가 넘어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원 눈앞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억원을 넘겼다. 3년 전 평균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지난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562만원으로 집계됐다. 6억원 선을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6억17만원)을 넘어섰다. 3년 전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었던 돈으로 지금은 전세밖에 살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도 6억63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겼다. 지난달(5억9739만원)보다도 324만원 올랐다.
중위가격은 표본주택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한 이후부터다.
2016년 3월 평균 전세가격 4억244만원으로 처음 4억원 선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7월(4억9922만원)까지 4년5개월 동안 4억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31일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및 전월세상한제 등이 시행되면서 ‘전세난’이 심화하고 가격이 올라갔다.
지난해 8월(5억1011만원) 5억원 선을 돌파한 뒤 불과 7개월만에 앞자리 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3월(4억8393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약 25%(1억2170만원) 급등했다.
다만 전셋값 상승률은 최근 둔화되는 추세다. KB부동산이 조사한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80%로, 지난해 11월(2.77%)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이달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1% 하락해 2019년 7월(-0.02%) 이후 20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한편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993만원으로 조사됐다. 규모별 평균 가격은 ▲소형(전용 60㎡ 이하) 7억6789만원 ▲중소형(전용 60~85㎡) 9억7629만원 ▲중형(전용 85~102㎡) 12억3046만원 ▲중대형(전용 102~135㎡) 14억5321만원 ▲대형(전용 135㎡ 초과) 22억1106만원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