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리한 문화 동북공정…국내 누리꾼 화력 들끓어
‘빈센조’, ‘조선구마사’ 시청률 ‘뚝’→ 광고 손절까지
기업들 “광고 철회, 보이콧 항의 민원 빗발쳐”
유통‧식품업계가 ‘중국 제품 불매 운동’을 의미하는 ‘노 차이나’ 확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반중정서가 심화되면서 불매운동의 불씨가 자칫 국내 기업으로까지 옮겨 붙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일본 불매운동 ‘노 재팬’의 타깃을 중국으로 바꾼 ‘노 차이나’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국 보이콧 움직임은 일본 불매 당시처럼 불매 목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위와 강도는 갈수록 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중국산 물건은 사지 않겠다는 글도 온라인에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적어도 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국내 유통‧식품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9년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처럼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시 일본산 원재료가 조금이라도 들어 있거나 지분 투자 등 연관이 있는 국내 유통‧식품기업들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산 김치’ 파동도 한 몫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영상이 중국산 불매 운동에 불을 지폈다. 영상 속 알몸의 남성이 구덩이에서 배추를 절이는 비위생적인 모습을 담아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국내 기업 역시 피해를 비켜가기 어렵다는 데 있다. 김치 사건만 하더라도 관련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당 등 외식업체를 통해 소비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의 화살이 곧바로 국내 외식업계로 옮겨 붙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판매하는 식당에는 아예 가지 말자는 글까지 올라왔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중국산 불매운동’이라는 또 다른 폭탄까지 더해지면서 외식업계는 고된 시련을 겪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식업계 관계자 A씨는 “중국산 김치 중에서도 해썹 인증을 받은 상품도 있고 다양한데, 무조건적으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은 가지 말자는 식으로 번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며 “국내 식당 9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는 드라마로 인한 논란이 국내 기업까지 뒤흔들었다.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와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역사 왜곡 및 PPL 논란의 정점에 오르며 심판대 위에 섰다.
특히 지난 22일 방영을 시작한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 만에 중국풍 논란에 작가의 역사 왜곡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제작 지원에 참여한 지자체와 기업들이 ‘선 긋기’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자체와 기업들은 일제히 제작지원 및 광고를 철회하며 빠른 ‘손절’에 돌입했다. 앞서 중국산 비빔밥 PPL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빈센조’가 겪은 후폭풍보다도 치명적인 상황이 펼쳐지면서 빠른 결단에 나선 것이다.
현재 에이스침대, LG생활건강, 코지마 안마의자, 하이트진로, 바디프렌드, CJ제일제당 등 다수의 기업들은 광고 철회를 선언했다. 또 이외 다른 제작지원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지원 취소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의 제작지원에 참여한 B기업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조선구마사’의 광고 지원을 중단하지 않으면 B기업도 함께 불매하겠다는 내용의 항의와 민원성 문의가 빗발쳤다”며 “인스타그램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 등 많은 경로를 통해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선 이유는 기업의 이미지 하락에 있다. 이를테면 최근 식품업계 논란이 된 모델 발탁이슈와 궤를 같이 한다.
학교폭력이나 왕따 등과 같은 부정 이슈와 기업 얼굴로 대표하는 모델이 연관이 있을 경우 그 부정적 이미지가 기업으로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은 부정적 이슈를 지닌 드라마 제작을 도왔다는 이유로 직격탄을 맞는다. 통상 드라마 방영 시 기업들은 물품성 지원을 통해 제품을 드라마에 노출시켜 홍보하거나 현금성 지원을 통해 사명을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드라마 제작에 나서는 이유는 제품 노출 시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고 사명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모델이슈부터 시작해 예기치 못한 타격이 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매우 조심스럽고, 홍보하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