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붕대 투혼’ 흥국생명, GS 상대로 복수혈전

플레이오프서 IBK기업은행 누르고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

KOVO컵, 정규리그 우승 빼앗긴 아쉬움 달랠 수 있는 기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흥국생명. ⓒ KOVO

‘배구여제’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판 2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8)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2승 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정규리그 우승팀 GS칼텍스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김연경의 투혼이 빛났다. 그는 지난 2차전 당시 김희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손가락에 통증을 느꼈다. 결국 3차전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연경은 통증을 안고 출전한 3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도 59.45%로 1차전 당시 맹활약했던 60%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IBK기업은행과 3차전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를 상대로 복수를 꿈꾼다.

올 시즌 GS칼텍스와 악연은 정규리그 개막 이전에 열린 제천 KOVO컵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한 흥국생명은 절대 1강으로 평가 받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흥국생명의 전력은 막강해 보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GS칼텍스와 흥국생명. ⓒ KOVO

실제 흥국생명은 KOVO컵 초반부터 승승장구했다. 무실세트 승리로 결승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적수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만난 GS칼텍스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우승을 내줬다. 당시 결과는 흥국생명에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KOVO컵서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딛고 정규리그서 다시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에 첫 패배를 안긴 팀도 GS칼텍스다.

1,2,4라운드 전승으로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은 주축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폭 논란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마자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GS칼텍스에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설욕에 나선다. 반면 흥국생명을 이미 두 번 울린 GS칼텍스는 내친 김에 여자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에 도전한다.

‘어우흥’서 도전자의 입장이 된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앞세워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저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