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여아 친모 남편 "임신했다면 몰랐을 리 없어"
석씨 출산 한 달 반 전 사진 공개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석모(48)씨의 남편이 방송에 출연해 "집사람(아내)는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며 석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석씨의 남편 김모씨는 지난 19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제가 (아내가) 임신 안 한 걸 했다고 하겠나"며 자신이 아내의 임신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숨진 3세 여아 보람 양이 태어나기 한 달 반 전 찍은 사진이라며 석씨의 모습을 공개, "(석씨가)이때 임신 하지 않았다. 집사람이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이다. 오보가 너무 심하다"며 "얼마나 아내가 답답했으면 방송에 나가 억울한 누명을 벗겨달라고 그러겠나"라고 토로했다.
김씨는 석씨가 쓴 편지도 공개했다. 석씨는 편지에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나는 결단코 아이를 낳은 적 없어"라고 적었다.
이날 방송에는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석씨의 딸 김씨(22)의 전 남편 A씨도 출연했다. 김씨는 친모로 알려졌다가 언니로 밝혀진 인물이다.
김씨의 외도로 이혼했다는 A씨는 "(김씨가) 아이 낳는 걸 봤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2018년 3.48kg으로 태어난 보람이의 병원 사진을 보이기도 했다.
A씨는 "(이혼 후 김씨가) 보람이 유치원도 간다, 말도 잘한다고 얘기했다"며 "보람이한테는 비싼 거 입히고 그랬다"며 아이가 잘 크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유전자(DNA) 검사에서 A씨는 보람 양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전자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석씨는 여전히 임신·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석씨의 의료기관 진료 기록을 분석했으나 산부인과에서 임신 관련 진찰을 받은 기록은 발견하지 못했다. 또 석 씨가 민간 산파 등을 통해 출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미시보건소의 도움도 받았으나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또한 석씨의 딸이 낳은 또 다른 여아의 행방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한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의심이 되는 것은 (석씨가) 자기가 낳은 딸이기 때문에 딸이 낳은 딸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판단에서 일어나는 경우들도 예측이 가능하다"며 "가족들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심리적으로 아주 먼 거리를 가진 고립된 가족이었을 가능성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