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언론 "손흥민 부상 상태 심각하지 않다"
한일전 출전 가능성 높아지면서 팬들 걱정 더 커져
손흥민(29·토트넘)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한국시각) 영국 풋볼런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의 부상은 걱정했던 수준만큼 나쁘지 않다.
손흥민은 지난 15일 손흥민은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아스날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전반 19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왼쪽 허벅지 뒤쪽을 붙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팀 의료진은 손흥민과 소통한 뒤 그라운드에서 데리고 나왔다.
복귀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약 4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무리뉴 감독도 아스날전 패배 직후 “이전에도 손흥민의 부상 회복 속도는 빠른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근육을 다쳐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걱정과 달리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풋볼런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A매치 휴식 후 첫 경기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전(4월3일) 출전이 가능하다. 21일 아스톤 빌라전에 맞춰 더 이른 시점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복귀할 수 있는 몸 상태라면 단순하게 날짜만 따졌을 때, 25일 한일전(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 출격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축구회관에서 일본과 평가전에 나설 24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소집 명단에는 손흥민도 포함됐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은 아스널전을 보면서 확인했다. 부상 정도나 검사 결과 등에 대해 축구협회와 토트넘이 소통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를 확인한 뒤 최종 명단 포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인범, 이재성, 황의조 같은 주축 선수들을 부를 수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마저 못 온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며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한일전에 발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의 의지를 떠올리면, 경미한 상태의 손흥민은 최종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의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안도한 축구팬들의 우려가 더 증폭되고 있는 이유다.
햄스트링은 재발의 위험이 높은 부상이다. 완전한 회복 상태가 아니라면 복귀 후에도 재발할 확률이 크다. 자칫 통증이 재발하면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더군다나 손흥민의 이번 부상은 혹사가 초래한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달부터 영국 현지의 토트넘 담당 기자들도 “손흥민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손흥민은 지난해 햄스트링 문제로 이탈한 뒤 1주의 회복기만 거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출전해 골까지 터뜨렸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피로가 축적된 상태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8차례 풀타임 소화했고, 평균 출전시간은 80분에 가깝다. 손흥민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2343분)이다. 스피드를 앞세운 침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피로도는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를 놓고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을 너무 썼다. 예견된 부상”이라며 무리뉴 감독을 탓했다.
손흥민이 절실한 벤투 감독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손흥민을 철저하게 보호해야할 때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