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같은 아기를...가해자 얼굴도 밝혀라” 구미 3세 여아 생전모습 공개

누리꾼들 "하늘에선 행복하렴" 눈물과 분노의 댓글 줄이어

MBC ‘실화탐사대’가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구미 3세 여아의 사진을 공개했다. ⓒ‘실화탐사대’ 유튜브 영상 캡처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이렇게 예쁘고 고운 아기였구나.” “하늘에선 행복하렴.” “결국은 무관심과 방치 속에 고통스럽게 죽어갔구나.” “엄마든 누구든 큰 벌 받아야.”

지난달 경북 구미의 한 빌라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생전 얼굴 모습이 공개되자 ‘눈물과 분노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13일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아이의 생전 사진을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실화탐사대는 “구미 인의동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18년 3월 30일생 아이와, DNA상 친모로 밝혀진 A씨에 대해 아는 분은 연락해 달라”며 방송했다.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엄정 수사를 촉구하는 등 가해자에 대한 공분이 들끓고 있다. “아기얼굴 말고 가해자 얼굴도 공개하라” “엄마든 할머니든 큰 벌 받아야 합니다” “천사 같은 아이한테 무슨 짓이냐” “인간의 탈을 쓴 악마다” 등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또한 “천사라서 악마들 곁에 있을 수 없어서 하늘로 간거예요. 그곳에선 행복하렴” “부모님 잘 만났으면 너무도 건강하고 예쁘게 자랐을 아이들인데 계속 희생되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네요” “아기가 인형같다.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속상하다” 등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법원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3시께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부패가 진행된 상태의 아이 시신은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사는 외할머니 석모씨(48)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친모 김모씨(22)가 이사를 가면서 홀로 남겨진 아이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발생 9일 만인 지난달 19일 김씨를 살인, 아동복지법, 아동수당법, 영유아보호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면서 이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였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10일 경찰이 여아 사망에 깊숙히 관여한 공범으로 석씨를 검거하면서 사건은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DNA(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여아는 김씨의 딸이 아닌 석씨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던져줬다. 석씨는 지난 11일 김씨가 낳은 아이를 빼돌려 방치한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임신 중이던 석씨가 자신의 딸도 임신한 것을 알고 몰래 아이를 바꿔치기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아닌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을 확인하고 있다”며 “아이의 사망과 관련, 친부를 찾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