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장 첫날 41% 급등…시총 100조 기록
당분간 한국에 집중…"M&A는 확신 있어야 진행"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11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며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맞춰 CNBC에 나와 "알리바바 이후 최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쿠팡은 이날 NYSE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는 63.50달러로 최종 공모가(35.00달러) 대비 81.43% 급등했고 이날 마감가는 공모가보다 40.7% 뛴 49.25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오전 NYSE에서 쿠팡 상장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석해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행사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 마감 후 한국 언론 뉴욕특파원단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는 김 의장은 "뉴욕증시에 상장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조달한 자본을 새벽배송과 같은 기술 혁신에 투자하는 동시에 한국 지역경제에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이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세계 10대 시장에서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가 유일하게 장악하지 않은 곳이 한국"이라며 "한국 시장 규모가 절대 작지 않고 투자자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당분간 한국 내 투자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추후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아예 문을 닫은 건 아니지만 우리는 기준이 높고 문화를 중요시 한다"며 "많은 분석을 통해 옳은 판단이라고 확신이 서지 않으면 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노동자 사망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고용 3위 기업인 만큼 업계 기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