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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무슨 일이①] 바다의 생명신호, 해로드앱을 아시나요?


입력 2021.03.09 11:00 수정 2021.03.09 10:50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10년 전 첫 개발 후 2014년 최초 안드로이드폰 서비스

2016년 아이폰 앱 개발로 휴대폰 전체 앱 출시, 기능 확대

깜깜한 바다나 망망대해에서 조난을 당한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최근 국민적 취미로 떠오른 낚시 등으로 바다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항법장비가 없는 소형선박이나 낚시객 등 해양 정보 이용에 취약한 이용자들이 해양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가운데 육상과 달리 해상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주변 지형지물 파악이 어려워 구조기관이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게 다반사다.


이 때 유용한 앱(application)이 이른바 ‘해양안전 모바일 앱 해로드(海Road)’ 앱이다.


해로드 앱 메인화면과 긴급구조 화면 ⓒ해수부

일정규모 이상의 선박은 위성항법시스템(GPS플로터) 등 해양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긴급상황이 발생해도 대처가 가능하지만 소형선박과 레저보트 이용자 등은 도움 없이는 대처가 쉽지 않다.


최근 5년간 선박 해상조난사고는 해양경찰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2740척이었던 것이 2016년에는 2839척, 2017년에는 3160척, 2018년 3434척, 2019년에는 3820척으로 실제 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국립해양측위정보원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10여 년 간에 걸쳐 해로드(海Road) 앱을 고도화시켜, 2016년 12월 해양안전 관련 앱이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구나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앱을 활용해 긴급 구조신호 버튼을 누르면 위치정보 등이 경·위도 좌표가 포함된 문자가 서버에 전송되고 이는 바로 해경에 전달돼 응답하는 시스템이다.


또 무료로 매주 업데이트되는 최신 전자해도, 기상청과 해양조사원이 제공하는 수온·기온·픙향·풍속 등 해양기상정보 및 편의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어 국민들의 해양안전을 확보 측면에서 매우 유용하다.


바닷길 알려주고 긴급 신고땐 안전도 책임지고 해양정보까지 서비스


사실 해로드 앱은 이에 앞선 10년 전인 2011년 최초로 개발됐다. 당시에는 전자해도 구동을 위한 솔루션으로 개발돼 외장형 블루투스 기반의 소형단말기 연동시스템으로 인터넷을 통한 위성항법 보정시스템(DGPS) 방식의 정보 연계와 서버 등으로 구축됐었다.


2013년부터는 ‘SOS 요청 및 내 위치 전송하기’와 ‘선박의 이동경로 생성’, ‘해양기상정보’를, 2014년 ‘항적표시 및 기상정보 추가’ 등으로 시범서비스를 거쳐 첫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상이나 육상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인근 해양교통관제센터(VTS)에 전화를 연결하거나 해양경찰청(112) 또는 소방방재청(119)에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포함한 긴급 구조신호를 휴대폰 단문자(SMS)로 전송하는 기능을 갖췄다. 다만 안드로이드 구동방식의 폰에서만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이어 2016년 ‘아이폰 앱 개발’, ‘관심지역 해도 저장’ 등이 추가되면서 비로소 전체 기종 휴대폰에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전자해도와 네이버 지도가 탑재되면서 클릭 한번으로 해경과 119 상황실에 신속 전달되는 시스템으로 강화된 것이다.


이후에도 해로드 앱은 매년 기능이 개선됐고 현재도 꾸준히 업데이트가 실시되는 중이다.


2018년 ‘선박 접근경보 알림’, ‘해로드 이용자 간 위치정보 공유’ 등이 추가됐고, 2020년에는 기존 모바일 기반의 네이티브 앱 운영방식에서 오류 수정과 보완이 쉽고 속도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웹 기반의 하이브리드 앱 방식으로 모바일 플랫폼이 교체됐다.


또 선박이 드나들 때 해역별 VTS 관제구역 진출입, 변경 때 알림서비스와 수상레저를 위해 바다로 나갈 때 신고의무가 해로드 앱을 통해 가능해지면서 이용은 더 편리해졌다.


‘내손 안에 바다 내비게이션’ 대통령상 수상…해마다 개선 중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해로드 앱은 총 37만3115명이 다운로드 됐으며, 389건에 대한 구조에 나서 1105명에 대한 인명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레저보트가 원인미상의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게 되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울산해경에 레저보트를 향해 예인줄을 던지고 있다. ⓒ뉴시스

아들과 함께 낚시를 갔다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던 고무보트 선장이 해로드 앱으로 구조 요청해 안전하게 돌아갔으며, 동해에서 엔진고장으로 표류하던 레저이용객, 보령갯벌에 고립된 부부, 밀물에 고립됐던 낚시객도 신고 후 신속하게 구조된 사례 등은 이제 봇물을 이룬다.


이런 사례들에 더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국민 생활불편 개선 부분에서 해로드 앱 서비스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더욱 빛이 났다.


지난해는 앱에 더해 자동신고장치인 해로드 세이버가 개발됐다.


해상에서 추락해 정신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 해로드 앱을 활용, 자동으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돼 구명조끼에 부착토록 소형화 됐으며 불필요한 구조출동을 줄이기 위해 3중 센서를 적용한 오작동 방지기술도 탑재됐다.


현재 한국항로표지기술원에서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시범 보급 중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해상에서의 기상변화나 바닷길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바다의 길’이라는 해로드 앱을 통하면 항법의 기술로 이동한 경로나 목적지가 저장되고 실시간 해상정보는 물론 해양안전도 지켜주는 필수 앱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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