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2조8125억원, 1조347억원 순매도…개인 3조7684억원 순매수
인플레 우려에 나스닥 3% 급락…코스피 전날 3% 급등 후, 재차 2%대 급락
코스피가 개인의 4조원대 순매수에도 2% 넘게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 때문이다.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금리 완화 발언의 영향으로 3%대 급등 마감한치 하루 만에 급락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74p(2.80%) 하락한 3012.9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가 전장보다 10.20p(0.33%) 내린 3089.49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중 한때 3000선이 재차 붕괴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를 각각 2조8125억원, 1조347억원 규모로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날 2조원 가까이 급락했던 개인은 홀로 3조7684억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18종목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3.28%) 내린 8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4.71%), NAVER(-2.09%), LG화학(-6.63%), 현대차(-3.2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카카오(0.72%)와 기아차(3.12%)만 상승했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22.27포인트(2.38%) 내린 913.9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91억원, 1576억원씩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397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8종목이 내렸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5100원(3.90%) 상승한 12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4.83%), 카카오게임즈(-3.74%), 펄어비스(-0.21%), 알테오젠(-4.55%)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 약세는 미국 증시 약세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9.85포인트(1.75%) 하락한 3만1402.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6.09포인트(2.45%) 급락한 3829.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78.54포인트(3.52%) 추락한 13119.43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6%를 상회하는 등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코스피가 낙폭을 키웠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이슈가 재차 부각되면서 수급적으로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도해 국내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대체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