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에 손 넣고 만졌다" 알렉산더 왕 성추행 또 폭로…등장한 男만 12명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성추행 폭로 이어져

미국 파슨스 스쿨 대학생 키튼 불런, 피해 주장

미국 출신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37)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또 나왔다.

알렉산더 왕, 오웬 무니 ⓒDietPrada

영국 BBC방송은 미국 파슨스 스쿨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대학생 키튼 불런(21)이 지난해 8월 뉴욕에 있는 한 클럽에서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을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런은 지난해 8월 24일 오후 11시 30분쯤 뉴욕 '피시볼 클럽'에서 우연히 왕을 만났다. 왕도 파슨스 스쿨을 나왔기에 두 사람은 모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왕의 초대로 불런은 자리에 합석했다.

그는 "새벽 이른 시간에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갑자기 그가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손을 바지에 넣더니, 여러 사람 앞에서 신체 부위를 만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간 얼어붙었다"면서 "그가 집으로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너무 섬뜩해서 최대한 빨리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에 대해 왕의 변호인 폴 트위드는 문제의 클럽 폐쇄회로(CC)TV녹화 동영상을 기다린다며 "왕은 이 동영상이 (불렌의)주장을 반대로 입증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 모델 '오웬 무늬'의 폭로 이후 증언 줄지어

왕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해 12월 영국 출신 오웬 무니(26)가 왕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오웬 무니는 "클럽엔 사람이 정말 많았고, 사람들에게 치여 친구와 멀어지게 됐다. 내 뒤에 있던 사람이 내 다리와 사타구니를 만졌다. 뒤돌아봤을 때 알렉산더 왕이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와 멀어지려고 했을 뿐이다. 그 점이 정말 후회된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오웬 무니의 영상을 인스타그램 계정 'shitmodelmgmt'이 공유하자 알렉산더 왕에게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알렉산더 왕이 한 트렌스젠더 남성에게 약물이 들어있는 물을 마시게 해 환각 상태에 빠지게 한 후 성추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는 알렉산더 왕에게 비슷한 일을 당한 여러 남성 모델을 안다. 그는 남성 모델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를 줬고, 그들의 동의 없이 소름끼치는 일을 벌였다. 그는 정말 역겹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유명 변호사 리사 블룸이 영국인 모델 오웬 무니(26) 등 11명의 피해 남성들을 대리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은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이라면서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1983년생인 알렉산더 왕은 중국계 미국인 패션 디자이너다. 지난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