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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박민식, 25일 합동토론 전까지 단일화 공감대


입력 2021.02.18 01:00 수정 2021.02.18 05:3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회동 갖고 합의

박민식 "들러리 하자고 선거에 나온 것 아냐"

이언주 "물리적 더하기 넘어 시너지 있을 것"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에 진출한 박민식 전 의원과 이언주 전 의원(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에 진출한 이언주 전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이 이른바 '반(反)박형준' 단일화 추진에 공감대를 이뤘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까지 함께 하는 단일화를 추진하되 경선 일정이 촉박한 점을 감안해 여의치 않으면 양자간 단일화라도 먼저 실행에 옮기기로 합의했다.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은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한 뒤, 이르면 18일 단일화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KNN을 통해 방송될 이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간의 1대1 토론에서는 왜 단일화를 추진하게 됐는지 명분을 부산시민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있을 전망이다.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된 박성훈 전 부시장은 앞서 지난 15일 부산MBC에서 방송한 1대1 토론에서 박민식 전 의원의 거듭된 '대승적 결단' 압박에도 "인위적인 정치공학적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합의에도 불구하고 '반(反)박형준' 단일화는 최종적으로 이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두 후보만의 단일화로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은 오는 22일 부산MBC에서 방송할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대 박 전 의원, 이 전 의원 대 박성훈 전 부시장의 1대1 토론까지는 각자 일정을 소화한 뒤, 23일 시민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KNN이 방송할 후보자 합동토론회에는 단일후보만 토론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먼저 단일화라는 '카드'를 띄운 박민식 전 의원은 "들러리나 박수부대 하자고 이번 선거에 나온 게 아니다"며 "지난 총선 참패에 대해 황교안 전 대표가 '내가 죄인'이라는 책을 냈는데,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형준 후보도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경선이 지금과 같은 4자 대결 구도로 흘러가서는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이언주 전 의원과 1대1로 적합도 여론조사를 할 경우에는 승산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시 박형준 전 수석과 1대1 구도를 만들면 충분히 붙어볼만한 경선이 된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 제안에 화답한 이언주 전 의원도 이를 발판 삼아 박형준 전 수석과의 1대1 양강 구도 형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의원은 "(단일화가) 논의 중에 있으며 상당히 진전됐다"며 "단일화를 꼭 해내서 옛날의 책임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선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는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지율을 더하게 되면 물리적으로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는 상황이 되는데, 물리적 더하기만 있는 게 아니라 시너지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얘기하는 메시지에 당원들이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따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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