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로부터 불거진 배구계 학교 폭력 사태에 일본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일본의 포탈사이트 ‘야후 재팬’에는 국내 보도를 인용,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인정한 여자 배구 대표팀 쌍둥이 선수, 국가 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의 기사가 게재됐다. 현재 이 기사는 2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스포츠 섹션 최다 댓글 기사로 올라와있다.
일본의 수많은 네티즌들이 한국발 배구 학폭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스포츠 전문가들도 거드는 모습이다.
지한파로 널리 알려진 재일교포이자 코리아 리포트 편집장인 변진일(辺真一)은 “중학교 시절 폭력 행위로 국가대표 자격까지 박탈한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한국에 커다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희생을 무릅쓰고 무기한 출장 정지를 내린 이유는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본보기를 삼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본의 배구 기자로 활동 중인 가라야 마사키는 “한국 입장에서 두 선수가 올림픽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상당한 타격이다. 세터(이다영)와 공격수(이재영)인 두 선수는 한국여자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재영은 신장 178cm에 불과하지만 공수 균형이 잡힌 데다 펀치력을 갖췄다. 이다영 역시 주전 세터로 아마도 도쿄올림픽서 토스를 올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게다가 한국과 일본은 올림픽서 한 조에 속해있다. 일본 입장에서 두 선수의 공백은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네티즌들도 국적을 떠나 이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한 네티즌은 “이지메(왕따)는 절대 안 된다. 피해자는 수십 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다”라고 하는가 하면 “어린 시절 다른 사람을 괴롭힌 죄가 성인이 되어 이렇게 돌아온다. 어릴 적 이야기라 끝난다는 것은 없다.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