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삼성운용, 미래운용, 한화운용, NH-아문디운용 ETF 출시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 정보 공개 여부 및 산업 영향력으로 선정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그린뉴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탄소효율 상장지수펀드(ETF)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사회 전환에 대한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다양한 뉴딜 지수가 개발된데 이어 ETF와 인덱스펀드 등 뉴딜지수 연계 투자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를 복제한 ETF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5일 '탄소효율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상장했다고 밝혔다.
이 탄소효율 ETF의 기초지수는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다. 이 지수는 탄소배출이 높은 기업을 제외하고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기업에 높은 편입비중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비중을 결정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KODEX 탄소효율 그린뉴딜 ETF의 구성 종목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 정보 공개 여부와 산업의 영향력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 ETF에는 실제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등이 포함돼있으며, 섹터별로는 IT 49.0%, 경기소비재 10.7%, 의료 8.8%, 산업재 8.6% 등으로 구성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SG 요소를 반영해 저탄소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TIGER탄소효율그린뉴딜 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저탄소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최초 친환경 투자 ETF로 고탄소배출 기업을 제외하고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을 점수화해 산업군 내 비교를 통해 탄소효율 점수가 높은 기업에 편입비중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TIGER탄소효율그린뉴딜 ETF도 KRX·S&P 탄소효율그린뉴딜지수를 추종한다. S&P Korea BMI(Broad Market Index) 구성종목 중 탄소배출량, 정보공개여부, 유동성, 투자위험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하고, 매출액 대비 탄소배출량의 산업군 내 비교를 통해 종목별 가중치를 적용한다. S&P Global LargeMidCap Index 구성종목 중에서 탄소배출량 기준 100위 종목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ESG 평가기관인 Trucost가 탄소배출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다고 판단한 종목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ETF는 유동성 조건을 비롯해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반영한다. ESG 데이터 사이언스 기업인 RepRisk가 매일 산출하는 수치로 ESG 이슈에 대한 기업의 투자위험성을 반영한다. ‘TIGER탄소효율그린뉴딜 ETF’는 완전복제 전략을 통해 기초지수와의 변동률이 유사하도록 운용된다. 정부가 재원을 투입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와는 무관한 민간 뉴딜펀드로 일반 국내 주식형 ETF와 동일하게 운용된다.
한화ARIRANG탄소효율ETF도 지난 8일 한국판 뉴딜정책'과 '2050 탄소중립 정책' 추진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한화 ARIRANG 탄소효율 그린뉴딜 ETF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30.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SK하이닉스(4.52%), 네이버(3.17%), LG화학(3.16%), 현대차(2.63%), 셀트리온(1.97%), 삼성SDI(1.84%), 기아차(1.84%), 현대모비스(1.57%), 카카오(1.43%) 등의 순으로 편입된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IT) 42.3%, 자유소비재 9.5%, 건강관리 9.4%, 소재 8.2%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는 탄소효울 그린뉴딜지수 산출을 발표했는데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거래소가 지난해 11월부터 글로벌 지수사업자인 S&P DJI(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인다이시즈)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중 E(Environment, 환경)에 집중한 지수다.
많은 기업을 저탄소 경제에 동참시키고자 탄소배출량 정보가 있는 기업을 최대한 편입한 결과 코스피 260종목, 코스닥 223종목 등 총 483개 종목이 포함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탄소효율 그린뉴딜 지수 ETF는 민간 뉴딜펀드의 일종으로 정부가 재원을 투입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운용비용, 구성종목 교체 등에 따라 지수성과 및 운용성과 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