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최다 26득점 기록하며 지난 2경기 부진서 탈출
훈련 통해 리듬 되찾아, 남은 시즌 활약 여부에 팀 운명 걸려
한국전력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을 앞세워 봄 배구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살렸다.
한국전력은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서 3-1(26-24 25-23 17-25 25-23)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4승 14패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승점 45로 4위 OK금융그룹에 승점 2차이로 따라붙으며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지난 2경기에서 부진했던 러셀이 모처럼 팀 내 최다인 26득점을 올리며 살아났다.
러셀은 지난 4일 현대캐피탈전(13득점)과 7일 KB손해보험전(16득점)에서 다소 부진했다. 특히 KB손해보험전 공격성공률은 50%를 밑돌며 실망감을 안겼다.
장병철 감독도 걱정이 컸다. 그는 경기 전 “러셀에게 훈련을 통해 극복하자 주문했다. 리듬이 안 좋아서 짧은 기간이나마 훈련에 임했다. 그래도 본인이 하려 하니까 리듬을 찾았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한국전력 또한 세트마다 러셀의 활약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러셀은 1세트 한국전력이 15-9로 앞서나가기까지 6득점에 100%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에 한국전력은 선두 대한항공을 맞아 1세트 흐름을 주도했다.
한 때 대한항공이 20-21까지 추격해왔지만 러셀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에 이은 이시몬의 다이렉트 공격이 성공하며 한국전력이 다시 달아났다.
러셀은 25-24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블로커를 피하는 재치 있는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에도 러셀의 활약이 이어졌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팀 내 최다인 7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0-2서 요스바니 공격을 블로킹해낸 러셀은 12-13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2세트 균형을 맞췄다. 21-18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는 타점 높은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세트 러셀은 1-1 상황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다시 한 번 꽂으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9-9에서는 상대 블로커를 맞추는 재치 있는 공격 포인트로 한국전력의 3세트 첫 리드를 견인했다. 한국전력이 10-11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지만 요스바니의 공격을 막아내고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3세트에만 서브에이스 4개를 기록한 요스바니를 막아내지 못하고 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3세트 한 때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한 러셀은 4세트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7-5서 타점 높은 공격을 성공시키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18-17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러셀이 부진에서 깨어나자 한국전력은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