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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부부, '화재 극복' 소래포구 어시장 방문


입력 2021.02.10 14:59 수정 2021.02.10 15:34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설 앞두고 민심 청취…대선 후보 시절 이후 4년 만

문어·김·농어 등 구입…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굴을 구매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온누리상품권으로 굴, 매생이, 젖갈, 냉동꽃게 등 수산물을 구입했다.


문 대통령의 소래포구 방문은 2017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당시 대형 화재로 소실된 소래포구를 찾아 빠른 복구를 약속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화재 이후 3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현대화사업을 거쳐 재개장한 소래포구를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김 여사는 에코백을 들고 총 9곳의 점포를 돌아봤다. 문 대통령은 "그때는 거의 좌판식이었는데, 이렇게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개장하게 되니까 참 축하드리고 기쁘다"며 "이제 새로 출발했으니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 상인은 문 대통령의 "장사가 잘 되느냐"는 질문에 "요새는 좀 어렵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여사는 소래포구에서 문어(5만원), 굴과 매생이(9만원), 김(2만원), 농어와 강도다리 등 생선(9만원), 냉동꽃게(9만원), 피조개(3만원) 등 대량 구입했다. 김 여사가 이 과정에서 "오늘 한꺼번에 너무 많이 산 거 아닌가"라며 머쓱하게 웃자, 문 대통령은 "(김 여사가) 완전히 구매 본능이 있다"고 웃기도 했다.


김 여사는 관저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직접 가지고 와 구입한 수산물을 가져갔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인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취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김 여사는 "요새 젊은 연예인 친구들이 '용기내' 플라스틱, 해양오염이 심해서 우리들이 솔선수범하는데 정말로 착하게 연예인들이 하는 것을 보고 제가 감명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 부부가 장을 보는 도중 소래포구를 오이도로 잘못 말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한 상인에게 "재개장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코로나 좀 진정되고 그러면 서울시민들이 좋아하니까 관광지로도 많이 올 것"이라고 위로했고, 이 상인은 "불났을 때 좀 도와주셔야지.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4년 동안"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 여사는 "오늘 대통령이 (여기에) 온 것도 구정 대목에 장사는 안 되고 오이도는 개장했는데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왔다"고 했다. 이에 상인이 "오이도가 아니고 소래포구다. 오이도라고 그러면 저 오이도를 선전해 주는 것이다. 여기는 소래포구다"라고 정정하자, 김 여사는 "제가 오이도역으로 맨날 와서요"라고 웃었다.


문 대통령 부부가 구입한 수산물은 설 명절기간 근무 중인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 구내식당에 전달됐다. 또한 젓갈 100여 세트는 13년 째 아름다운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로 전해질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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