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희 의혹 소명 안 됐다며 반발
민주당 단독 채택…29번째 야당 패싱 장관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반발 속에서 황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의 건을 표결로 의결했다.
야당 간사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황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이 소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그는 "황 후보자가 핵심 자료를 누락하고 여러 지적에 불투명하게 대응했다"며 "국무위원은 말할 것도 없고 한 조직의 장으로서도 부적격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9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황 후보자의 '월 생활비 60만원' 논란을 '오병이어의 기적'(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000명을 먹였다는 성경 속 기적)에 빗대며 집중 추궁했다. 그밖에 '국회 보고서 번역 논문 의혹' '자녀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한국수자원공사의 대가성 후원 의혹' 등을 제기했다.
그러나 여당 간사인 박정 민주당 의원은 "전문성 부족 등의 지적 때문에 결격 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여당 입장에서는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밀어붙였다. 결국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단독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21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 없이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에 이어 황 후보자가 여섯번 째다. 아울러 황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임명되는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