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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뜀박질한 IPO시장...2월 들쑥날쑥 변덕장 오나


입력 2021.02.05 06:00 수정 2021.02.04 16:39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월 IPO 시장 예상 공모금액 약 7000억원대...15년 만에 최고치

“증시 변동성에 투자자 차익실현 욕구 커져...수익률 엇갈림 주의”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42.13포인트(1.35%) 내린 3087.55에 장을 마감한 WLSKS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에 따라 IPO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욕구가 커져 주의가 요구된다.ⓒ뉴시스

기업공개(IPO) 시장이 연초부터 활황을 보인 가운데 이달에도 이러한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풍부한 유동 자금으로 급등한 증시가 최근 변동성 장세로 전환하면서 IPO 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관련 업종의 성장 모멘텀에 따라 상장 이후 수익률이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IPO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1421억원, 8034억원으로 최근 10개년 간 동월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IPO 시장은 기관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청약 경쟁률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이 1345 대 1을, 일반청약 경쟁률은 1897대 1 을 기록했다.


기관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에선 핑거가 역대 최고인 1453대 1을 기록했고 선진뷰티사이언스·엔비티·모비릭스·씨앤투스성진 등 나머지 기업도 모두 1000대 1 이상으로 집계됐다. 일반청약 평균경쟁률에선 올해 첫 신규 상장한 엔비티가 일반청약경쟁률 4398대 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썼고 선진뷰티사이언스와 모비릭스도 1000대 1이상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에 대한 기관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반 투자자의 관심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2월 IPO 예상기업은 12~14개 수준으로 지난 2003년 이후 동월 대비 최고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6500억~7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예상 시가총액은 3조6000억~3조8000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공모금액이 3835억원, 예상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으로 이달 IPO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이달에도 IPO 시장은 호황을 보일 것”이라며 “예상 공모기업 수는 12~14개 기업으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예상 공모금액과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IPO 시장 활황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월 약 30조원 수준이었던 고객 예탁금은 올해 1월 약 70조원 수준까지 2배 이상 늘었다. 증시의 가파른 상승 속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IPO 시장으로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작년 3월 19일 1457.64포인트까지 폭락한 코스피는 최근 3200선을 돌파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증시 반등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좇아 추격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있었지만, 하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선택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났다”며 “IPO 시장은 중위험 중수익 전략을 선택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상장 기업들에 대한 수익률이 엇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른다. 그동안 빠르게 급등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지난달 3200선을 상회한 코스피는 짧은 기간 낙폭을 키우며 3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월 신규 상장 기업 5개 중 4개 기업이 모두 확정 공모가 대비 2배 상승한 시초가를 형성한 뒤 마이너스 수익률로 접어들었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티의 시초가 대비 수익률은 -36.4%다. 씨앤투스성진(-31.7%), 모비릭스(-12.1%), 선진뷰티사이언스(-3.9%)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 중이다.


나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고, 특히 IPO 시장에서는 배정 받은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전방 산업의 성장 모멘텀에 따라 신규 상장 기업들의 상장 이후 수익률이 엇갈릴 가능성도 높다”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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