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초 길이 ‘숏폼’ 영상 제작 가능
“한국, 음악 저작권 때문에 뒤늦게 도입”
“틱톡이 최초가 아니다. 릴스가 인스타그램에서 제공되는 기능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인스타그램이 숏폼 동영상 기능 ‘릴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글로벌 50여개국에 릴스를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로 일컫어지는 젊은층과 크리에이티브를 겨냥한 기능이다.
인스타그램은 2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릴스 도입을 알렸다. 비샬 샤아 인스타그램 제품 총괄 부사장은 “다양한 트렌드의 원천이 한국”이라며 “릴스를 통해 인스타에 모일 새로운 세대의 재능과 그들이 만들어갈 엔터테인먼트의 미래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도입이 다소 늦은 이유에 대해서는 “릴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음악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음악 업계와 논의를 해왔다”며 “오디오 기능이 제공되는 시점과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6일 ‘음악' 기능을 국내에 적용한 바 있다.
릴스는 편집, 오디오 및 카메라 효과 등 영상 기능을 집약한 서비스로, 피드 동영상이나 스토리와 같은 기존 인스타그램 영상 기능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은 릴스를 활용해 15초부터 30초까지 짧은 길이의 숏폼 영상을 촬영, 편집해 공유할 수 있다.
국내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인스타그램 카메라 화면에서 릴스 옵션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필 탭이나 피드탭에서 ‘+’를 터치해 릴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인스타 측은 ▲탐색 ▲프로필 ▲스토리 탭 등에서 릴스를 노출시켜 접근성을 높였다.
릴스는 속도, 타이머, 시간 지정 텍스트 및 스티커, 정렬 도구, 편집 수정 도구 등을 제공한다. 음악 라이브러리에서 원하는 곡을 검색해 영상에 삽입할 수 있으며, 인기 및 추천 오디오에서 편집 중인 영상과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할 수도 있다.오디오를 직접 창작해 사용하면 이용자 고유의 오디오로 등록되며, 공개 계정일 경우, 다른 이용자들 역시 해당 오디오를 영상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스토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AR 효과, 영상에 원하는 배경을 입힐 수 있는 그린스크린 효과 등도 지원한다.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통해 크리에이티브를 포함한 국내 유저들이 글로벌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접근 기회를 확보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비샬 샤아 부사장은 “틱톡이 숏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업계 최초는 아니다”면서 “궁극적으로 선의의 경쟁 통해서 보다 좋은 제품이 결과물로 나올 것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릴스는 인스타그램 안에서 통합돼, 사용하기가 쉽다는 것이 무엇보다 차별화되는 장점”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10억명이 넘는 사용자 기반으로 국내 사용자들이 글로벌에 발견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은 차후 릴스에 다양한 기능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외 크리에이터 및 일반 이용자들의 독창적인 릴스 영상이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즐거움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