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셰필드-아스날과의 2연전서 1무 1패
카바니-래시포드-마시알, 2021년 들어 득점력 저조
한계일까. 중요할 때 해줘야할 공격수들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맨유는 3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아스날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최근 아스날 상승세가 매섭지만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부카요 사카, 키어런 티어니 등 가장 컨디션이 좋은 주전급들이 맨유전에서 결장했다.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마커스 래시포드를 투톱에 놓고,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2선 공격형 미드필더, 3선에 폴 포그바-프레드-스콧 맥토미니를 포진하며 최정예로 라인업을 꾸렸다. 아스날을 잡을 적기였다.
초반부터 빠른 공수 전환으로 내심 많은 골을 기대케 한 흐름이었다. 전반 37분 맥토미니가 빠지고, 앙토니 마시알이 교체 투입됐다. 맨유가 내세울 만한 공격 자원들을 대거 내세우며 총력전으로 나섰다.
문제는 골 결정력. 전반 42분 래시포드가 수비 방해 없는 노마크 상황에서 어이없이 슈팅 타이밍을 놓치면서 기회를 날렸다. 후반 13분 슈팅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은 훌륭했지만 카바니의 최종 슈팅이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후반 43분 완 비사카의 크로스에 이은 카바니의 슈팅 역시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마시알은 아스날 수비진에 전혀 위협을 주지 못하며 실망을 남겼다.
그동안 맨유는 페르난데스 의존도가 매우 높은 팀이었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대부분 페르난데스의 발에서 창출될 만큼 팀 공격에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크다. 매 경기 페르난데스가 활약할 수 없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연이은 출전으로 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근래 들어 지친 탓인지 공격 포인트가 눈에 띄게 급감했다.
카바니, 래시포드, 마시알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래시포드와 마시알은 우승을 노리는 맨유라는 빅클럽에서 주전급으로 믿고 가야할지 논쟁이 뒤따르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맨유로 이적한 카바니는 잦은 부상과 들쭉날쭉한 골 결정력 기복으로 파리생제르맹에서의 포스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12경기에서 2골 1도움에 머물렀다. 래시포드는 2021년 벌어진 9경기에서 2골 1도움. 리그에서는 6경기 연속 무득점.
가장 골칫거리는 마시알이다. 카바니가 부상으로 결장할 때 줄곧 맨유의 최전방을 책임진 마시알은 올 시즌 리그 17경기 2골 3도움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9경기에서 마시알은 고작 1골만 넣었다.
맨유는 꾸역꾸역 승리를 챙기는 저력을 발휘하며 잠시나마 리그 선두로 올라서는 등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 28일 셰필드전이다. 리그 최하위를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들여 충격의 1-2 패배를 당했다.
아스날전에서도 승점을 쌓지 못한 맨유(승점41)는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승점44)에 3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2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맨시티의 상승세를 생각하면 맨유보다는 맨시티쪽으로 크게 기우는 분위기다.
시즌 종료까지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공격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