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오세훈 "문대통령도 '조선족' 표현 썼다…우상호, 뭐가 급한 모양"


입력 2021.01.31 08:00 수정 2021.01.30 23:5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자신 겨냥한 '정치공세' 일축하고 '정책행보'

코로나19 시대 교육·보육 모색 웹세미나 주최

"많은 말씀 들어 기대 이상…조만간 대안 마련"

내달 1일에는 입시학원 찾는 '현장행보' 지속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를 방문해 가진 코로나19 간호사 격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자신의 '조선족' 단어 사용을 '혐오발언 논란'으로 몰고가는 여권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표현을 썼던데, 오세훈이 쓰면 혐오표현이냐"고 맞받았다.


자신을 겨냥한 여권의 공세를 일축한 오세훈 전 시장은 학부모·학생들과 온·오프라인 병행 '웹 세미나'를 열어 코로나19 시대에 교육·보육 관련 시민들의 고충을 듣는 등 정책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전 시장은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사무실에서 교육·보육 관련 웹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조선족' 단어 사용을 둘러싼 논란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표현을 올해도 썼더라"며 "오세훈이 쓰면 혐오표현이냐. 논리의 비약"이라고 받아쳤다.


앞서 오 전 시장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해 서울 광진을에서의 총선 패인과 관련 "양꼬치 거리에 조선족 분들 몇만 명이 산다"며 "이분들 90%가 친(親)민주당 성향"이라고 말했다.


이를 놓고 '혐오발언' 논란이 일어나는 것과 관련해 오 전 시장은 "조선족 동포분들은 중국 국적이었기 때문에 친중 성향인 것은 자연스럽다. 그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그분들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무슨 혐오발언이냐"고 일축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발언을 '일베'와 연결 지은 것에 관해서도 "선거에서 상대방의 말을 정도를 벗어나 과장해서 왜곡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도한 정치공세"라며 "우상호 후보가 뭐가 좀 급한 모양"이라고 일소에 부쳤다.


학부모·대학생, 원칙 없는 방역 규제에 고통
N수생 "재수학원 문닫아 공부 효율 떨어져"
오세훈 "일률 규제 풀어야 한댔더니 '정치에
이용한다'고 공격해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한편 이날 오세훈 전 시장이 주최한 '코로나19 시대 교육·보육 모색 웹 세미나'에는 학부모·N수생·대학생·고등학생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석해서 코로나 창궐로 인한 교육·보육 현장에서의 혼란 등 고충을 호소했다.


만 5세·4세 두 아들을 둔 학부모 박채연 씨는 "부모가 24시간 남자애 둘과 함께 지내며 가정에서 먹을거리·놀거리를 다 책임지다보니 생활비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등원 금지 기간에는 (어린이집) 지원금이 학부모에서 직접 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만 8세·6세 두 자녀를 둔 학부모 강희원 씨는 "어떤 유치원은 아이를 보내지 않아도 환불을 못 받고, 어떤 유치원은 다닌 만큼만 받더라"며 "일률적으로 교육비를 환불받거나 다닌 일수만큼 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정외과에 재학 중인 곽희근 씨는 "서울시내 8개 대학이 생활치료센터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공문이 급작스럽게 와도 대승적 차원에서 동의했는데, 기숙사 사생들에 대한 후속 대책이 올바르게 이뤄졌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오세훈 전 시장은 "불편은 학부모나 학생들이 겪고 있는데 지원금은 기관에 지급되는 모양"이라며 "코로나가 발생한지 1년이나 지났으나 세심한 행정을 통해 경우의 수에 따른 원칙만 정해줘도 교육기관과의 사이에서 갈등이나 오해는 생기지 않았을텐데 아쉽다"고 화답했다.


길어지는 온라인 수업을 둘러싸고 학부모들의 불만과 학생들의 불안이 엇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중학교 2학년 쌍둥이 학부모 김해라 씨는 "학교 온라인 수업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업만 틀어놓은 형태"라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중1·초3 학부모 강미라 씨도 "초등학교는 온라인 수업이 동영상 10분짜리를 보고 객관식으로 문제를 푸는 30분이 전부라 아이들의 학력을 메꿔줄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고등학생 김재원 군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말씀들을 하시는데, 학교는 코로나 위험 지역 아니냐. 선생님들도 안전불감증이 많다"며 "대면수업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학생들 안전이 제일 중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N수생' 이상윤 씨는 "재수생이라고 코로나 상황에서 유리한 것은 아니고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재수학원을 다니는데 지난해 8월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학원 문을 모두 닫았다"며 "9월 모의고사 전까지 원격수업을 하다보니 공부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더라. 재수학원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방역을 더 철저히 하면서 학원은 다닐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내가 얼마 전에 PC방에 갔을 때에도 '밤 9시 영업금지' 일률적 제한을 풀어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집권 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을 한다'고 공격해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교육 현장에서의 불편함을 말씀해주신 부분을 참작해서 공약을 만들고, 서울시에 들어가면 문제제기한 부분을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웹 세미나'가 끝난 뒤 오세훈 전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상황에서 겪는 고통이 한두 가지겠느냐만은 굉장히 많은 고통, 대부분의 고통에 대한 말씀들을 들을 수 있었다"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종합해서 조만간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세훈 캠프'의 이창근 대변인은 "오세훈 전 시장이 오늘 코로나19 교육현장 목소리 청취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잘 참고할 예정"이라며 "월요일(2월 1일)에는 입시학원을 찾아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