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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74] 한화솔루션 "친환경 기업 선두 달린다"


입력 2021.02.01 07:00 수정 2021.01.31 22:5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2025년 매출 21조 목표…'토털 에너지솔루션' 기업 시동

조 단위 투자로 태양광·그린 수소 밸류체인 확보 '속도'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한화솔루션

에너지 패러다임이 기존 화석 에너지 기반에서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되면서 기업들이 체질 변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가장 선두에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이 손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태양광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신성장동력인 수소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명실상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제조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벌이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등 차세대 태양광 소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또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결합해 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사업도 강화한다.


한화솔루션은 기술 개발을 통해 태양광 모듈을 기존 P타입에서 N타입으로 생산하고 2025년까지 페로브스카이트(차세대 태양광 소재)를 이용한 텐덤 개발 및 양산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렇게 되면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능력(Capacity)은 지난해 말 기준 11GWh(기가와트아워)에서 오는 2025년 16GWh로 확대된다.


미국·유럽 등 수익성이 좋은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건설, 매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 투자도 진행한다. 발전 프로젝트는 초기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선제적 투자를 통해 우량 발전 자산을 확보하면 향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은 2023년 1740억 달러(약 190조원·IHS 마킷 추정)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사용자의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인 그로잉 에너지 랩스(GELI·젤리)를 통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하드웨어(태양광 모듈) 및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지속적 투자를 통해 태양광 기반 에너지 사업에서만 2025년 매출 12조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직원들이 원자재 품질 공정을 논의하고 있다.ⓒ한화큐셀

태양광 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 투자에도 나선다. 이는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을 비롯해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까지 이어진다.


그린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한화솔루션은 최근 고압 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은 설비 증설 자금 등을 합쳐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린수소 밸류체인은 주요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먼저 수전해를 하기 위한 에너지원(태양광, 풍력 등)은 한화큐셀로부터 확보하고, 만들어진 수소를 운반 또는 저장하는 역할은 한화케미칼 첨단소재 부문에서 담당한다.


시마론 넵튠 타입4 탱크(수소 운송용 트레일러에 적재되어 운송되는 40피트 탱크)ⓒ한화솔루션

수소를 공급하는 충전 시스템은 한화파워시스템이 맡는다. 이처럼 한화솔루션은 수소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온 계열사들과 협업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그린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해 조 단위 투자를 발표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유상증자 대금을 포함해 올해부터 5년간 2조8000억원을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엔 태양광 사업부를 재편하고 수소기술연구센터를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우선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글로벌 GES(Green Energy Solution) 사업부를 확대 개편했다. 기존 여러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개발,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 금융 기능을 글로벌 GES 사업부로 통합해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개발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별도로 한화솔루션은 국내 발전소 개발 사업 강화를 위해 한국사업부에서 분리해 한국 GES 사업부를 신설했다. 국내 발전 프로젝트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9차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맞춘 국내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그린 수소 사업 부문엔 기존 수전해기술개발팀을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그린 수소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력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시마론 인수에 따른 운송·저장용 초대형 수소 탱크 사업을 추진할 전문 인력 투입과 조직 개편도 상반기 안으로 단행한다.


한화솔루션은 10년 이상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역량을 발판으로 성장동력 두 축인 태양광·그린수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5년에는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명실상부 '글로벌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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