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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언주, 중대결단설…국회서 '긴급 기자회견' 연다(종합)


입력 2021.01.28 00:00 수정 2021.01.28 05:2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부산에서 후보자 PT 있는데 캠프와 연락 두절

주변과 상의하지 않고 국회 기자회견장 빌려

"후보가 굉장히 격앙된 상황…뭔가 잘못됐다"

"본인이 중대결심했다면 말릴 수도 없지 않나"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유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이 후보 사퇴를 포함한 중대 결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단을 밝힐 예정이다.


2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오후부터 캠프 관계자들과의 연락을 두절한 채 장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캠프 인원이 아무도 퇴근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사람들이 전부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이언주 전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28일은 부산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예비경선 후보자 프리젠테이션(PT)이 있는 날이다. 부산에서 후보자 PT가 있는데 오전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은 상식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 전 의원은 캠프 관계자와도 일절 상의하지 않은 채 본인이 직접 국민의힘 현역 의원에게 연락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국회 직원이 연락이 와서 '기자회견 내용이 어떤 것이냐'고 묻기에 '무슨 소리냐. 후보가 내일 부산에서 PT가 있는데 서울에 갈 일이 뭐가 있느냐'고 대꾸했을 정도"라며 "소통관을 잡은 것도 연락이 오고 확인해봐서 비로소 알았다"고 토로했다.


이언주 전 의원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또다른 국민의힘 유력 예비후보인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경쟁 과정에서 자신이 요구한 박 전 수석의 도덕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 그간 주변에 불만을 꾸준히 표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이뤄졌던 공관위 서류심사 과정에서 시민검증특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도덕성 검증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결과적으로 본인이 원하던 수준의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언주 전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어제 오늘 굉장히 격앙된 상황"이라며 "설마 사퇴까지야 하겠느냐만은 지금 뭔가 잘못됐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다른 예비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사퇴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게 몇 차례나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며 "불과 며칠 전에도 이대로 가서 박형준 후보가 된다고 하면 그를 돕는 것은 정의에 반하기 때문에 도저히 도울 수가 없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 전 의원과 이날 통화한 것으로 확인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는 했지만 내일 기자회견 내용을 시시콜콜하게 물어보지는 않았다"며 "(이 전 의원이) 중대 결심을 하느니 하는데 본인이 결단했다고 한다면 내가 말릴 수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주변 인사들과 나눈 대화를 종합해보면 이언주 전 의원은 △본인이 후보 신분으로 이해관계자라 도덕성 의혹을 먼저 제기하고 나서기가 어렵다 △향후로도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결과 승복과 승자 지지가 전제된 경선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는 등의 생각으로 흐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8일 기자회견에는 후보 사퇴까지도 포함한 중대 결단이 담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날 오후에 있을 국민의힘 공관위 PT에 이 전 의원이 참석할지 여부는 유동적이다. 오전 기자회견장은 이 전 의원이 직접 현역 의원과 통화해 빌린 반면, 오후 PT는 이 전 의원 본인이 아닌 캠프 관계자가 참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관위가 내일 오후 2시에 PT를 하는데 오전 10시에 (이 전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기에 이상해서 알아봤다"며 "일정을 짜는 직원이 '실수했다. PT에는 분명히 참가한다'고 이야기하더라"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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