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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디지털 금’ 자처하는 비트코인, 우려되는 대세상승론


입력 2021.01.20 05:00 수정 2021.01.19 17:41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친 가상화폐'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 지명

OCC, 은행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인식의 안정화" 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자료사진) ⓒAP/뉴시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거침없는 상승국면으로 한때 4만1000달러까지 치솟았던 가상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급등락 속에서도 이른바 ‘디지털 금’으로 거론되며 여전히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력을 좌우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범에 따른 업계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새로운 내각 구성에 있어 가상화폐에 긍정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꾸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8일 신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으로 개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의장이 지명된 것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전임자였던 제이 클레이튼 SEC 위원장은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반대했던 인물이다. 반면 게리 갠슬러 신임 의장 지명자의 경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 디지털통화연구소 선임고문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통화를 가르치기도 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업계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시장은 개리 겐슬러의 SEC 의장 임명에 따라 관련 정책이 비트코인 ETF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컴파운드 법률고문 제이크 체르빈스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18년 개리 겐슬러는 ‘XRP(리플코인)가 증권이라는 충분한 사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해당 문제에 대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은행 결제 및 송금업무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법률해석서를 내놓은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이란 달러 등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때문에 이번 발표는 미국 규제당국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일종의 ‘금융 인프라’로 인정한 셈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역대급 경기부양책’ 역시 가상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현실화될 경우 물가상승률을 높이고 미국 달러가 약화돼 결과적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이 금과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는 시각이다.


반면 부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민주당 정권이 상대적으로 규제와 감독을 선호한다는 측면에서 미 금융감독당국이 가상화폐 규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Fed) 의장의 가상화폐 관련 시각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시장에서는 재닛 옐런을 대표적인 ‘반(反) 가상화폐’ 주의자로 인식하고 있다. 옐런 내정자는 지난 2017년 연준 의장 재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은) 결제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아 가치수단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언급했다. 2018년 캐나다에서 열린 한 핀테크 포럼에서도 “실제 비트코인으로 처리되는 거래는 거의 없고, 이들 거래의 대부분이 법의 테두리 밖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대해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재닛 옐런 지명자의 과거 발언 역시 당시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측면에서의 언급이었지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새롭게 들어설 바이든 정부는 가상화폐에 긍정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으로, 이를 발판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의 안정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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