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소외 탈출모드' 의류·화장품株…달러강세 호재 더해지나


입력 2021.01.15 05:00 수정 2021.01.14 16:2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원·달러 환율 1098원으로 상승 마감…수출 비중 높은 대형 상장사 수혜

최근 한 달 BYC 10.6%, 아모레 12.8%↑…증권가 "해외 실적모멘텀 견조"

미국 부양책 기대감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및 화장품 주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픽사베이

'동학개미'가 지핀 활황장에서 소외됐던 의류, 화장품 주가가 저점을 다지는 가운데 달러화 강세라는 호재를 안고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대규모 부양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를 자극해 해외사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으로 인해 나타날 소비회복 흐름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BYC는 전 거래일 대비 2만1500원(6.60%) 상승한 34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F&F는 전장보다 500원(0.50%) 오른 10만1500원에, 비비안은 590원(12.09%) 뛴 5470원에 장을 마쳤다. 화장품주도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장 대비 2000원(0.95%) 상승한 2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애경산업은 전장보다 300원(1.21%) 뛴 2만5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코스맥스(4.06%), 잇츠한불(2.27%) 등도 상승흐름에 편승했다. 해외에 의류와 화장품을 수출하는 신세계 인터내셔날도 500원(0.28%) 상승한 17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섬유의복주는 지난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 가운데 하나다. 291.06포인트로 지난해를 시작했던 섬유의복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월 19일 191.46까지 떨어졌다. 4월 3일 200선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10월 23일 260.26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20~250선에 갇혀 박스권 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해 9~11월 달러약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수출 실적이 나빠진 영향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말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대규모 부양책을 약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9일 1115.0원에 거래되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9일에는 1085.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부양책 기대감에 12월 중순 이후 오름세를 탄 원·달러 환율은 이번 달 13일 장중 한때 110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14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 오른 1098.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BYC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1일 29만4500원에서 이번 달 13일 32만6000원으로 10.6% 급등했다. 같은 기간 비비안의 3385원에서 4885원으로 44.1%, F&F는 8만7400원에서 10만1000원으로 15.5% 상승했다. 화장품 주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18만7500원에서 21만1500원으로 12.8% 올랐다.


ⓒ데일리안

증권가에선 의류·화장품주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내수가 회복되는 것은 물론 달러강세로 인해 해외실적까지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9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재정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양 확대와 다른 나라 대비 높은 백신 접종률이 성장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면서 당초 전망과 달리 달러의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대비 미국의 성장이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달러 반등이 조금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류와 화장품 주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입는 이유는 높은 해외 사업 비중 때문이다. 특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을 영위하는 의류기업들의 매출은 100% 달러로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재정책으로 미국 소비가 확대되고 코로나19 백신 활성화로 국내 소비가 진작될 경우 의류와 화장품 기업의 실적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00억원 선을 회복하면서 OEM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의류기업들이 구조적 증익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의류와 화장품 업계의 환율 민감도는 높은 수준인 만큼 환율이 반등하는 추세를 이어간다면 실적과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