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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산 가서 北에 피살된 공무원 유가족 위로했다


입력 2021.01.12 13:01 수정 2021.01.12 13:0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정치 일정인줄 알았는데…부산서 유가족 만나

'가슴 피멍 들었다. 진실 밝혀달라' 호소 들어

"지켜만 보면서 국민 죽음 방치…이게 나라냐

왜 손놓고 있었는지 진상규명, 책임 묻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부산을 찾아 지난해 9월 북한에 의해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유가족인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만나 감싸안아주고 있다. ⓒ국민의당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부산 방문 중 지난해 북한에 의해 피살되고 시신까지 소훼당한 해수부 공무원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철수 대표는 12일 SNS에 "어제(11일) 부산에 다녀왔다"며 "지난해 9월 서해안에서 북한군에 의해 참혹한 죽임을 당한 해수부 공무원의 유가족인 부인과 아드님을 만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식 키우는 부모된 심정에서 피해자의 고2 아들, 초등 1학년 딸이 눈에 밟히고 가슴에 얹혔다"며 "그냥 따뜻한 밥 한 끼 하면서 '힘내서 살자'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전날 지방 행보를 했다. 대구 동화사를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진제 종정을 예방해 신년 인사를 건넨 뒤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정작 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와의 회동은 불발됐다. 알려진 일정으로 볼 때 부산 방문은 단순한 정치적인 행보인 줄 알았는데, 뜻밖의 사연이 있었던 셈이다.


안철수 대표는 "피해 공무원의 고2 아들이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는 호소를 했지만 정부는 냉담했다"며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사실을 호도하고 은폐했던 자들은 여전히 장관이고 청장"이라고 개탄했다.


전날 만남에서 유가족은 '월북' 낙인에 고통받고 있다며, 안철수 대표에게 진실을 꼭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의 호소를 들은 안 대표는 '이게 나라냐'고 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표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거짓과 왜곡으로 사회적 낙인까지 찍혀 가족들 가슴엔 피멍이 들었다.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북한군이 우리 국민을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몇 시간 동안 알면서도 지켜만 본 이게 과연 나라냐"고 물었다.


이어 "이 정권은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직무유기에 단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국가가 오히려 유가족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놓고서 진실을 덮고 시간이 흘러 잊혀지기를 기다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국민의 죽음을 방치한 것에 대해 국군통수권자는 타이핑한 편지 한 장만 보냈을 뿐"이라며 "국민의 죽음을 지켜만 보고, 북한에, 국제사회에 말 한마디 못하는 국가는 국민의 울타리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만남을 통해 유가족의 호소를 들은 안철수 대표는 '서해 해수부 공무원 피살·소훼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추궁을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대표는 "앞날이 창창한 아이들이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무엇보다 한 번 꼭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어제 부산에 다녀왔다"며 "'왜 대한민국이 국민의 죽음 앞에 손놓고 있었는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드렸다. 이 약속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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