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 최종 수주
정부-공공-민간 협력 기반 컨소시엄 첫 해외진출 사례
우리나라 물산업 기술이 동남아시아 국가 상수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협력으로 첫 해외진출에 성공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환경부는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2000억원 규모 까리안 광역상수도 국제경쟁입찰사업을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 컨소시엄이 현지 기업과 경쟁 끝에 5일 최종 수주했다고 밝혔다.
까리안 광역상수도 사업은 2015년 6월에 착공해 내년 하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자카르타로부터 약 50km 거리에 있는 까리안 댐을 수원으로 한다. 자카르타주, 땅그랑시, 남땅그랑시 3개 지자체에 하루 약 40만t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 광역상수도 사업은 200만명에게 공급 가능한 규모다. 국내 청주정수장 생활용수 공급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우리 정부는 한국 물관리 정책과 기술 전파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왔다. 지난 2017년 11월 한-인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수자원공사가 광역상수도 사업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안해 사업화가 시작됐다.
특히 정부간 협력을 토대로 물관리 전문 공공기관이 사업을 제안해 수주하고, 향후 설계 및 시공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물산업 팀 코리아’ 해외진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업비 조달에도 우리나라 여러 개발금융 지원자금을 활용했다. 까리안 댐 건설 및 댐에서 정수장까지 관로 설치(내년 착공 예정)는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방문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우리 정부 금융 지원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인 정수장 및 정수장에서 각 지자체까지 관로 건설과 운영관리는 민관합작투자(PPP) 사업으로 진행된다.
PPP(Economic Development Cooperation Fund)는 개발도상국 산업화 및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이들 국가와 경제교류 증진을 위해 1987년 설치된 정책기금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집행하는 양허성 차관이다.
또 한국판 광역상수도를 해외에 수출한 첫 사례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 정부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해외진출 사업 본보기(모델)가 이번 사업 최종 수주를 통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를 통해 설계, 건설 및 기자재·부품 등 다양한 부문 신남방 물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간 교류 및 국제기구 활동을 토대로 협력사업을 도출하고 맞춤형 무상원조 사업을 활용해 후속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또 국제 물 교육을 제공해 우리 물 관리 정책과 기술을 알려왔다.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 민간기업과 전문가를 한 팀으로 구성해 대규모 사업 수주를 위해 협력하는 ‘물산업 팀 코리아’를 구성하는 한편 사업 단계별 정부 지원제도를 기획하고 운영해 ‘원스톱 물산업 해외진출 지원체계’를 확립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물 기술을 토대로 현지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며 “물산업 신남방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