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홀로 7272억원 순매수…외국인·기관 2092억, 5389억원 순매도
코스피·코스닥 일일 거래대금 44.7조원…삼성전자 등 상위주 신고가
코스피가 역대 최대 규모로 몰린 거래대금의 영향으로 2990선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봉쇄 우려로 인한 약세를 딛고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우면서 3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에서 거래된 금액은 26조2635억원으로 집계됐다. 18조4355억원이 거래된 코스닥과 합친 총 거래대금 44조6991억원으로 전날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 41조3657억원보다 8.7% 증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2포인트(1.57%) 상승한 2990.5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에서 봉쇄령이 재발령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장보다 0.78포인트(0.03%) 내린 2943.67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오후 2시 미국 CNBC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폐지 철회 소식을 전하면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증시에 대규모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도 상승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72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1조310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2092억원, 5389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총 금액은 전날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인 24조1977억원보다 8.5% 26조2635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5.61%), 건설업(4.07%), 비금속광물(3.39%), 음식료업(3.14%), 통신업(2.75%)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락한 업종은 의료정밀(-0.43%), 종이목재(-0.17%)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에선 14종목이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0원(1.08%) 상승한 8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하루 만에 3.57% 상승한 13만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13만원대에 진입했다. 이외에 LG화학(0.45%), 삼성바이오로직스(0.36%), 셀트리온(2.01%), 현대차(0.96%)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타면서 신고가 경신 행렬에 동참했다. NAVER(-0.17%), 카카오(-0.76%), 기아차(-0.47%) 등은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개인의 순매수세에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14포인트(0.83%) 오른 985.76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71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3억원, 2872억원씩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된 총 금액은 전날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인 16조6392억원보다 10.7% 늘어난 18조435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선 7종목이 올랐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0.66%) 상승한 15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0.05%), 에이치엘비(13.29%), 씨젠(0.11%), 카카오게임즈(1.30%)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알테오젠(-2.32%), 에코프로비엠(-0.75%), SK머티리얼즈(-2.42%)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적으로 개인이 강한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 했다"며 "장 초반 등락하다가 중국 3대 이동통신사의 뉴욕 거래소 상장폐지 철회 소식으로 중화권 증시가 상승한 부분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