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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재개…영업점 창구 다시 '북적'


입력 2021.01.05 12:01 수정 2021.01.05 12:03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대출 문의 고객 줄 이어…"연초부터 이례적"

"일단 많이 받아두자"…재중단 불안도 '꿈틀'

서울 중구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보름 가량 발길이 끊겼던 신용대출 고객이 다시 돌아왔다. 오늘 오전에만 한 창구에서 5명이 신용대출 상담을 받고 갔다.", "연초부터 이렇게 신용대출 문의가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중은행들이 잠시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 5일 오전 현장 영업점에는 다시 대출을 알아보려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언제 다시 대출이 차단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최대한 많은 돈을 빌리려는 공포 심리까지 감지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재개한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은행 영업점 직원은 "어제부터 창구를 찾아온 고객들은 대부분 신용대출 관련 손님이라고 보면 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기인원이 제한되면서 최근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상당히 줄었는데, 신용대출이 재개되면서 다시 방문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서울 주요 시내의 다른 은행 지점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다른 은행 영업점 관계자도 "보통 월말이 돼야 대출 문의가 많고, 특히 연초인 1월 첫째 주에는 관련 수요가 적은 것인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신년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용대출 고객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은행 점포 직원은 "일단 최대 얼마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지부터 묻는 고객들도 상당수"라며 "신용대출이 조만간 다시 끊길 수 있다는 불안이 깔려 있는 상담도 꽤나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은행 신용대출을 둘러싼 수요는 당분간 확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다수 시중은행이 막혔던 신용대출의 문을 다시 연 가운데 나머지 은행들도 이번 주 중에는 다시 신용대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올해 첫 영업일인 지난 4일부터, 그리고 하나은행도 5일부터 신용대출을 재개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비대면 신용대출을 다시 오픈했다. 이어 우리은행도 이번 주 중 신용대출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지난 달 중순부터 일제히 신용대출을 중단한 상태였다. 지난해 개인 신용대출이 지나치게 확대됐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은행들을 상대로 압박에 나서면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은행들의 월간 신용대출을 2조원 대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재개에 따른 수요 쏠림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제가 여전한 만큼, 은행들이 이전보다 강화된 대출 심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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