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故 박지선, 하늘에서 편안하길"…후배 개그맨들 위한 프로그램도 건의
유재석·김태호 PD, '무한도전' 이후 4년 만에 대상
유재석이 데뷔 30주년인 올해 MBC에서 7번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MBC에서 최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전현무, 장도연, 안보현의 진행으로 개최한 '2020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무한도전' 이후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 일단 감사드려야 할 분이 너무 많다.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나경은 씨의 남편인게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제가 아이가 둘이 있는데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막내는 이제 3살이 됐다. 지호가 이제 노트북을 잘 다룬다. 늘 제 이름을 검색하는걸 알고 있다. 너무 고맙단 이야길 전하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김태호PD, '놀면 뭐하니의 제작진들에게도 고맙다. 언젠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회식을 하고 싶다"며 "이 상은 제가 받지만 혼자 받을 수 없는 상이다. 초창기 때 기대하신 것에 비해 부족했지만 출연해준 조세호, 이적, 유희열, 엄정화, 제시, 화사, 김종민, 정재형, 데프콘, 비룡도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무엇보다 이 상이 가진 모든 영광을 주고 싶은, 이효리에게도 감사하다"고 '놀면 뭐하니'에 함께한 제작진, 스태프, 동료 연예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또한 유재석은 "MBC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진지 8년 정도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다 거리를 두고 마음껏 이 축제를 즐기지 못하지만, 늘 함께했던 개그맨 후배들이 생각 많이 난다. 아무쪼록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받아들여야 할 일이지만, 조금이나마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을 후배들에게 2021년에는 사장님, 제작진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하나만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앞으로 '놀면 뭐하니'로 많은 웃음을 드리도록 하겠다. 방역에 힘쓰시는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함께 해준 동료, 선후배들에게도 너무 고생하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한 뒤 마지막으로 "올해 너무나 안타깝게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편안하길, 언젠간 또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소감을 마쳤다.
유재석은 이날 대상으로 MBC를 포함한 지상파 3사와 백상예술대상 등을 합쳐 총 16회 대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놀면 뭐하니'가 차지했다. '놀면 뭐하니'는 올해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의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부캐 열풍을 일으켰다.
김태호 PD는 "이 상은 '놀면 뭐하니' 시작부터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제작진 후배님들, 스토리텔링 중심을 잡아준 작가님들이 받은 상이다. 여러분 덕분에 긴장하고 많이 배우고 있다. 또 태초에 '놀면 뭐하니'라고 말해줬던 유느님은 이 프로그램의 첫 페이지자 끝페이지,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다.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말씀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놀면 뭐하니'는 여러분들에게 많이 기대야하는 형식이다. 국민 여러분들께 큰 응원을 드리자는 제안에 공감하고 함께해준 린다G, 수발놈 광희, 만옥, 천옥, 은비, 실비, 데프콘, 지섭, 봉원, 유희열, 이적 등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해준 연예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 PD는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계신 분들 덕분에 잠시나마 세상이 웃을 수 있는 것 같다. 조금만 더 힘내면 좋은 날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시상식에 불참했지만, 수상에 영상으로 소감을 보내왔다. 이효리는 영상에서 이불로 드레스를 만들어 시상식으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여러가지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는데 제주도까지 상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올 한해 '놀면 뭐하니' 때문에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냈다. 이렇게 상까지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남겼다.
'MBC 연예대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중과 제작진이 없는 상태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수상자들의 자리는 1인당 1테이블로 거리를 뒀고 투명 가림막을 설치했다. 수상자들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며 방역에 신경썼다. MC들은 수시로 "마이크 소독과 커버 교체를 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또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쉬는 시간에 스튜디오와 대기실을 소독하는 모습도 노출시키며 방역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
아래는 2020 MBC 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유재석('놀면 뭐하니')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남자 부문=성훈('나 혼자 산다')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여자 부문=화사('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최우수상 뮤직&토크 남자 부문=양세형('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 '전지적 참견시점')
▲최우수상 뮤직&토크 여자 부문=이효리 ('놀면 뭐하니')
▲최우수상 라디오 부문=정선희('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놀면 뭐하니'
▲PD상=백종원('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
▲우수상 버라이어티 남자 부문=붐('안싸우면 다행이야'), '구해줘 홈즈')
▲우수상 버라이어티 여자 부문=손담비('나 혼자 산다'), 장도연('나 혼자 산다')
▲우수상 뮤직&토크 남자 부문=김종민('놀면 뭐하니', 선을 넘는 민족들 리턴즈', '트로트의 민족')
▲우수상 뮤직&토크 여자 부문=엄정화('놀면 뭐하니'), 제시('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시점')
▲우수상 라디오 부문=이윤석('이윤석, 전영미의 좋은 주말'), 이지혜('오후의 발견 이지혜입니다')
▲베스트커플상=지미유·천옥(유재석·이효리),('놀면 뭐하니')
▲공로상=김국진('라디오스타')
▲공헌상=GS칼택스
▲베스트 팀워크상='전지적 참견시점'
▲인기상=안영미('라디오스타')
▲특별상='트로트의 민족'
▲베스트 포맷상='복면가왕'
▲디지털 콘텐츠상=박나래, 화사('나 혼자 산다')
▲베스트 트레서상=노라조('전지적 참견시점')
▲올해의 작가상=최혜정 작가('놀면 뭐하니')
▲올해의 작가상 라디오부문=김경옥 작가('배철수의 음악캠프')
▲올해의 작가상 교양 부문=박민정 작가('휴머니멀')
▲올해의 예능인상=박나래('나 혼자산다', '구해줘 홈즈'), 김성주('복면가왕'), 이영자('전지적 참견시점'), 김구라('라디오스타', '복면가왕'), 유재석('놀면 뭐하니'), 전현무('전지적 참견시점', '선을 넘는 리턴즈', '트로트의 민족', '구해줘 홈즈')
▲특별상=임진모 음악평론가, 김은애('57분 교통정보','날씨와 생활'), 김정근 아나운서('기분 좋은 날'), 박연경 아나운서('기분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