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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서울시장 출마…'3석' 열린민주당의 셈법은


입력 2020.12.27 13:20 수정 2020.12.27 14:16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당선 난망 서울시장 위해 의원직 포기 안할듯

민주당과 단일화 한 뒤 당대당 통합 물꼬 전략

출마선언 자리서 "민주당이 여지 모색해달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재보궐 출마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3석에 불과한 열린민주당에서 서울시장 당선은 현실적으로 난망한 만큼, 다른 정치적 셈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애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은 대선 디딤돌이 아닌 시정에 충실해야 하는 자리로 '현장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시전문가로서 서울시정을 지원하고 문제점을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선 즉시 현장 중심으로 시장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거품에 기름을 붓는 게 아니라 건강한 부동산 생태계를 살려야 한다"면서 △서울 300여개 역세권에 직주 근접 미드타운 추진 △공익을 높이는 재개발·재건축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도시계획 박사로 18대 국회에서 활동한 뒤 21대 국회에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재입성했다.


김 원내대표가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돼 완주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공직선거법 제53조는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하는 경우에는 선거일 30일 전까지 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의 의원직은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승계받게 된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막 출사표를 던진 사람에게 '빨리 비켜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자들의 의원직 사퇴 질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열린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될 가능성은 현격하게 낮은 만큼 의원직을 사퇴하는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오히려 서울시장에 후보를 공천함으로써 민주당과의 당대당 합당을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범여권' 또는 '범야권'의 단일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후 범여권이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열린민주당의 공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김 원내대표도 범여권 단일화 질문에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며 "민주당이 큰 틀에서 같이 하는 여지를 모색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8월 이낙연 민주당 대표 체제가 출범한 이후 "큰 바다에서 만나자"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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