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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막말 논란' 변창흠 "당장 지명 철회하라" 압박


입력 2020.12.21 15:35 수정 2020.12.21 15:3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청년·서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태

국민에 저주 퍼부은 사람 장관 앉힐 이유 뭐냐

집권 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거냐

청문회 요식행위로 여긴다면 큰 화 자초할 것"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막말 논란에 휩싸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말은 그 사람의 인성과 인격을 나타낸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즉각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21일 현안 관련 입장문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 변창흠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며 "국민적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6월말 간부회의에서 구의역 사고를 가리켜 "사실 아무 것도 아닌데,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며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고, 이게 시정 전체를 흔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공임대주택 설계와 관련해서는 "(공공임대에 입주하는)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다고 사먹느냐"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변창흠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가뜩이나 힘든 청년과 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태가 자칭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다는 정권에서 벌어졌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소위 '구의역 김군' 사건은 위험의 외주화라는 화두를 던지며 우리 사회의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임대주택 입주민은 '못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외식도 해선 안 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데,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집권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오는 23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 앞서 변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법무부 차관은 서민을 폭행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은 서민을 향해 막말과 저주를 퍼붓는 이 정권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구의역 김군 동료들까지 변 후보의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국민적 분노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하라"며 "행여나 이번에도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생각하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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