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다른 분들 의견은 여쭙지 못했지만
제 첫 느낌으로는 좀 과하다고 생각"
코로나·지지율·공수처 현안 입장 밝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발의한 이른바 '윤석열 대선출마 금지법'에 대해 "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선출마 금지법이 발의됐는데 민주당이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분들 의견을 여쭙지 못했지만 제 첫 느낌으로는 좀 과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최강욱 대표는 현직 검사·법관이 공직선거 후보자로 출마하려면 1년 전 사직하도록 하는 '검찰청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종민·신동근 최고위원과 친조국 성향의 김남국·김용민 의원 등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같은 법안을 발의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검사나 법관은 내년 3월까지 퇴직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총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최 대표는 "민주당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윤석열 죽이기'라는 논란도 있는 만큼 이 대표는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 명대를 돌파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불편과 고통을 덜어 드렸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희는 치료제 사용을 내년 1월 하순 이전, 백신 접종은 3월 이전에 시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방역당국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서 정밀하게 판단하도록 도와드리는 게 정치권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분명한 것은 의사결정이 좀 더 신속하게 현장의 요구에 맞게 이뤄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서는 "국민의 마음은 늘 예민하게 움직인다. 정치를 하는 집단은 국민의 마음을 늘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 본인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두 가지 일로 인위적으로 반등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저희가 할 일을 꾸준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관련해선 "협치와 합의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더이상 늦추는 것은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기국회 처리가 무산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서는 "제정하겠다는 말씀을 제가 10번쯤 한 것 같다. 오늘이 11번째"라며 "내용은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상임위에서 잘 조정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