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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필리버스터 '12시간47분' 신기록…與이종걸 넘었다


입력 2020.12.12 10:23 수정 2020.12.12 10:2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 발생해 본회의 정회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


11시 오후 연단에 오른 윤 의원은 12일 오전 4시 12분까지 총 12시간 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에 반대하는 내용의 연설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16년 테러방지법 입법 반대토론 당시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운 12시간 31분이었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 의원은 프랑스의 정치학자인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외국인으로서 미국 사회를 바라봤던 내용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으며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강행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다수가 굉장한 전제정을 휘두르게 된다. 다수가 법률을 만드는 특권을 가지면서, 자기들은 법률을 무시하는 권리까지 요구하면 이건 이상한 체제가 되어버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안건으로 신청한 공수처법, 국정원법,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가리켜 "한마디로 표현하면 '닥쳐법' 같다"며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 닥쳐법은 나라를 뒤로 가게 만드는 법이라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제와 삼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입법부가 '청와대의 하명'이라는 단어를 내뱉게 되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문제도 가볍게 여긴 결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발언은 더 이어질 수 있었지만,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보고되며 중단됐다. 김 의원은 11일 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국정원법 찬성 토론을 했다.


필리버스터 기록 경신을 확인한 윤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격려 속에서 필리버스터 순서를 종료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어 "다음은 김경협 민주당 의원의 토론 순서지만,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교섭단체 간 협의에 따라 본회의를 정회하기로 결정했다"며 오전 4시12분 정회를 선포했다.


박 의장은 "속개 시간은 추후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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