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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LNG 추진 외항선 ‘에코호·그린호’ 첫 항해


입력 2020.12.10 11:34 수정 2020.12.10 11:35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정부 지원받은 친환경 쌍둥이 선박 첫선

11일 명명식 개최,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

외항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건조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인 ‘HL 에코호’와 ‘HL 그린호’의 명명식이 11일 개최된다.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대모(代母)가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으며 거친 바다와 싸우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


국내 최초 LNG 추진 선박제원 ⓒ해수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부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에코호’의 대모 역할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부인인 최혜경 님이, ‘그린호’의 대모 역할은 선사인 ‘에이치라인’의 유예림 3등 기관사가 맡을 예정이다.


유예림 기관사는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사해 LNG 운반선 ‘HL 무스카트호’에 승선 중인 신입사원으로, 미래 세대를 대표해 중책을 맡게 됐다.


‘에코호’와 ‘그린호’는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정부가 마련한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에 따라 정부로부터 친환경 선박전환 보조금 약 97억원을 지원받아 건조됐다.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인 두 선박은 18만 톤급 광물 운반선으로, 길이가 약 292m, 폭은 45m에 달하며 평균속력은 14.5노트(26.9㎞/h)이다. 두 선박에는 선장을 포함해 각각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두 선박은 육상에서 차량을 통해 LNG를 공급하는 기존의 ‘TTS(Truck-To-Ship)’ 방식이 아닌, 선박을 통해 연료를 주입하는 ‘STS(Ship-To-Ship)’ 방식을 국내 최초로 활용한다.


이 선박들은 한국가스공사의 ‘제주2호선’을 통해 LNG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내년부터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 톤의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할 예정이다.


특히 이 두 선박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해 선가의 87%에 머물던 기존 국산화 수준을 97%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LNG 연료탱크와 연료공급 시스템 등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화함에 따라 그야말로 국내 LNG 추진선 기술의 집약체가 됐다.


또한 친환경 연료인 LNG를 사용해 기존 벙커유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99%, 질소산화물은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고, 연료효율 또한 30% 이상 높일 수 있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화주인 포스코의 니켈강을 사용한 LNG 연료탱크를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고, 화주(포스코)와 선사(에이치라인) 간 20년의 장기 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선박 운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등 선-화주 상생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해수부는 앞으로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남 영암·목포 지역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O의 환경규제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 외항 화물선을 LNG 등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 건조 시 선박 가격의 10% 내에서 직접 지원하고 있다.


수소와 암모니아, 전기 등 탄소배출이 없는 무탄소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지만 기술개발 현황과 경제성 등을 감안하면 현재는 LNG 추진 선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번 명명식과 관련해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온 것이 결실을 맺는 자리이자 전 세계에 대한민국 친환경선박 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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