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 전반 13분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
토트넘 1위로 끌어올리고 득점 레이스 2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이 5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 홈경기서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승점 3을 챙긴 토트넘은 7승 3무 1패(승점 24)째를 기록, 첼시를 밀어내고 다시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하프 라인 부근에서 공을 찔러준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기가 막힌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아스날 골문을 열었다. 슈팅의 궤적과 속도, 타이밍 등 모든 것이 완벽해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지난 유로파리그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손흥민은 올 시즌 13번째 골이자 리그 10호골을 완성시켰다. 토트넘 이적 2년 차였던 2016-17시즌 14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올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몰아치고 있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 역습 과정에서 자신에게 상대 수비수들이 몰려들자 뒤로 돌아 들어간 해리 케인에게 패스를 내줬고 골로 연결되며 도움까지 신고했다.
앞선 선제골 과정에서도 케인의 도움을 받았던 터라 ‘손흥민+케인’의 조합은 이날 2골을 보탰고, 통산 31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두 선수의 호흡이 워낙 출중해 EPL 역대 합작골 1위인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의 36골을 조만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손흥민의 시선은 두 곳으로 향하고 있다. 바로 리그 우승과 득점왕이다.
이번 승리로 다시 1위에 올라선 토트넘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기존 ‘탑6’ 체제의 붕괴 현상이 나타나며 말 그대로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토트넘과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승점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첼시(승점 22)와 레스터 시티(승점 21)가 1경기 차 이내에서 따라붙고 있다. 여기에 아직 11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승리한다면 총 6개팀이 촘촘한 간격으로 늘어서게 된다.
토트넘은 1960-61시즌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60년째 리그 무관을 이어가고 있다. 런던을 연고로 한 빅클럽 역사를 감안하면 매우 머쓱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올 시즌 조제 무리뉴 감독의 지배력이 제대로 통하고 있는데다 리그 최소 실점을 유지하고 있어 다가올 박싱데이 등 지옥일정을 잘 견뎌낸다면 그토록 바라던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득점왕은 매우 욕심나는 타이틀이다. 1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에버튼의 골잡이 도미닉 칼버트-르윈(11골) 추격에 다시 나섰다.
이 둘에 이어 득점왕 경력을 갖춘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이상 9골)가 뒤쫓는 형국이다.
득점왕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며 얼마나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가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경우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올 시즌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해리 케인(도움 10개)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득점에 보다 용이하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