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시행, 100명 이상 모임 금지로 콘서트 불가능
나훈아·솔비·이승환·양준일·김원준, 취소 및 연기
뮤지컬·연극·클래식은 띄어앉기로 공연 이어가
제천·음성·증평·청주·충주 등 연말 축제 취소
수도권을 비롯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서울과 경기·인천·부산 등 광역 4곳과 기초 14곳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면서 대중음악 콘서트 등 공연이 취소되거나 축소 진행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2일)의 511명에 이어 이틀째 500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정부는 이달 7일까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더해 강화된 방역조치를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일괄적으로 격상하고, 이들 중 확산세가 심각한 부산 등의 일부 지역에는 2단계가 적용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2단계가 시행되면 10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중음악 콘서트는 취소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자체의 허가 아래, 공연장으로 분류된 곳이라면 한 칸 띄어앉기 좌석제를 시행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한다면 예정대로 공연 진행이 가능하다.
몇몇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취소나 연기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1.5단계 당시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와 노을, 자우림, CIX 등이 공연 취소 및 연기를 결정했고, 2단계 격상 이후 ‘미스터트롯 대구 콘서트’와 솔비, 이승환, 나훈아도 예정돼 있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4일과 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더 보이즈 팬 콘-더 필름 페스티벌’과 5일 KBS아레나에서 진행 예정이던 양준일·김원준 콘서트 ‘스타 트랙’도 공연 취소와 함께 연기 일정을 공지했다. 100명 이하의 공연들도 안전을 위해 잠정 연기를 결정하기도 했다. 5일 벨로주 홍대에서 진행 예정이던 우주히피 단독 콘서트 ‘우리의 저녁’을 취소했다.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4일과 5일 진행되는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콘서트는 전체 좌석(360여석)의 30% 미만의 좌석만 운용하면서 거리두기를 시행해 예정대로 공연을 올린다. 안성맞춤아트홀 대공연장에서 5일 진행되는 ‘남진&설운도 레전드 오브 트롯’ 콘서트도 총 좌석(970석)중 400여석만 운용할 예정이다. 콘서트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하고, 최대한 관객 밀집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취소표에 대한 추가 오픈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연 중인 ‘호프: 읽히지 않은 책’ ‘노트르담 드 파리’ ‘미오 프라텔로’ ‘젠틀맨스 가이드’ ‘블랙메리포핀스’ ‘아킬레스’ ‘몬테크리스토’ ‘베니싱’ ‘캣츠’ ‘그날들’ ‘고스트’ 등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 클래식 등의 공연도 띄어앉기 좌석제를 시행해 예정대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된 지역들의 축제는 대부분 취소됐다. 충청도의 경우 지난해 100만명 가까이 다녀간 제천 겨울왕국페스티벌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전격 취소를 결정했다. 또 다른 시군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음성군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초청해 12월 개최하려던 겨울콘서트를 취소했고, 증평군은 연말 군민위안행사를, 충주시는 우륵국악단 정기연주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청주시는 매년 연말 천여명이 참가하는 새마을지도자대회를 취소했고, 증평군과 충주시는 각각 해맞이 행사를, 단양군은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일찌감치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단계가 시행되고 있는 부산의 경우도 연말 개최 예정이던 해운대 빛 축제 등 행사와 축제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강원 지역에서도 겨울 축제의 원조로 불리는 인제 빙어축제와 태백의 태백산눈꽃축제, 평창의 송어축제와 눈꽃축제, 홍천 꽁꽁축제 등 강원도의 대부분의 축제가 사라졌다. 이밖에도 고양시 행주산성 신년 해맞이 행사, 강원 동해안 해맞이 축제 등 신년 축제들도 취소됐다. 2단계로 상향된 대부분 시군은 민간에서 계획한 행사도 취소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